퇴근 시간이 되어 울린 휴대전화에는 낯선 번호가 화면에 올랐다. 나는 의심쩍은 마음으로 전화를 받게 되었다. 전화기에선 이내 어디서 들어본 듯한 목소리로 내게 이현서? 이현서 맞냐는 질문을 하였다. 나는 누구인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그 말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현서야 나 공은영이야" 오랜만이다. 잘 지내? 그 말을 듣게 된 순간 나는 당황하여 생각하였다. "얘가 나한테 전화를 왜 했을까?" 불편한 기색이 물려왔다. 왜 전화했어? 나는 물었다. 갑자기에 내게 전화를 했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내 공은영은 동창회를 한다며 내게 참석할 것은 부탁했고 나는 고민을 해본다며 어버무리며 이내 전화를 끊었다. 고은영은 내가 고등학교 시절 가장 친했던 무리에 친구 중 한 명이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 말이다.
아빠는 나와 가장 친한 고은영의 부모에게 마저도 돈을 빌리고 사업에 실패해 빚을 떠 넘기고는 세상을 떠났다. 내가 여전히 빚을 상환해 가는 중에 있는 사람 중 한 명의 자식이 고은영이다. 빚을 상환하기 위해 월급날 돈을 이채하는 것 이외는 일채 고은영의 부모와 연락도 고은영과의 연락도 하지 않기 때문에 나에게 직접적으로 전화를 한 것은 그 일 이후 처음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런 사이인데 내게 동창회를 오라는 연락을 하다니 나는 도저히 고은영이 연락한 의도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냥 잠시 얼굴만 비출까 하는 마음으로 동창회에 갔다. 그곳에는 내가 학창 시절 거덜 떠도 보지 않았던 아이들이 지금은 나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화려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 순간 나의 열등감은 커져가고 있었다.
아무 내색하지 않고 그들은 어떤 이유에서 인지 나를 반겨주었다. 처음에는 그냥 괴롭지도 그렇다고 즐겁지도 않은 나쁘지 않은 분위기였다. 그렇게 우리는 술 마시며 술기운이 올라오며 과거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다.
누구누구의 첫사랑, 누구와 사귀었던, 누구와 싸웠던. 정말 인생에는 도움이 없는 그저 발전 없이 그 자리를 맴도는 이야기들만 주야장천. 그러던 중 술에 취한 고은영이 내게 갑자기 다가와 말을 했다. "너네 아빠가 빌려간 돈 갚아 XX 년아 너 때문에 우리 가족이 하.. 내가 결혼하려는 그것 때문에 못한다고 XX" 그 말을 듣고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