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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만

by jho

오민태의 질문에 나는 당황해하며 "긴장된 목소리로 말을 했다. "어.. 뭐 좋겠죠..? 남녀사이에는 소통이 중요하니.." 나는 그 순간 심장 미친 듯이 뛰었다. 왜 이러는 걸까. 애써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돌아서는 그때 오민태는 의미 심장한 말을 꺼내었다. "저는 애매한 관계를 싫어해요 모든 확실한 게 좋아요" 그 말은 나에게 고백을 한 걸까. 하지만 그 순간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남자와 연애를 하게 된다면 정말 끝까지 불행하지 않고 행복할까.?


나는 사실 아직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그 순간을 피하고 싶었다. 그렇게 술자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민태가 마지막에 한 말이 다시 한번 떠 올랐다. "오민태는 술기운이 올라와 빨개진 눈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대리님 저는요 좋아하는 사람이 어떤 이유에서든 시간이 필요하다면 기다릴 수 있었어요..


오민태는 술에 취해 그 말만을 반복하였다. 나는 그 말을 듣고는 생각에 빠졌다. 어차피 내가 지금 오민태를 만나도 결국 끝은 서로 상처만 남은 채 헤어지게 될 텐데 그런 생각에 나는 다시 내 마음과는 반대로 생각하였다. 나에게 있어 사랑은 그런 것이니. 다시 한번 아프게 된다면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 순간을 도망쳤다.


그렇게 나는 회사에 출근했고 오민태가 보였다. 오민태는 눈을 마주쳤지만 여느 때와 다르게 시선을 피하였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곤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나를 못 본 건지 아님 보고도 모른 채 한 건지 별거 아닌

인사에도 내 기분이 이상해왔다.


나는 그렇게 오민태와 일하는 중 눈도 마주치지 않고 일만을 하였다. 그렇게 점심시간도 오민태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오민태가 어디에 갔는지 궁금했다. 왜 밥은 안 먹는지 내게 시선을 맞추지 않는지 오늘은 안부 인사를 하지 않는지 그렇게 한참을 옥상에서 두리번거리던 중 익숙한 목소리로 " 나 보고 싶어서 여기서 두리번거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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