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은영에 말에 발끈하여 말했다 "내가 빌렸어? 왜 나한테 뭐라 하는데 왜?! 왜 다들 나만 못 잡아먹어서 안 달인데 XX" 그렇게 그동안 쌓아왔던 분노와 서러움이 터져 나왔다. 그렇게 동창회 분위기는 점점 어두워졌고 그 공기가 너무 무거워 견디지 못하고 나는 동창회 자리를 박차며 나오게 되었다. 자리를 벗어나면서 여태 껏 억 눌렀던 감정들이 복받쳐 또 한 번 아무리 멀리 도망가도 달라지지 않은 현실에 나는 눈물이 흘렀다. 모든 상황이 지옥 같았다. 그렇게 혼자 눈물을 흘려 앉아 있었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오민태였다. 오민태는 내 모습을 보고는 당황해하며 내게 물었다. "대리님?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으셨어요?" 나는 그 모습이 너무 창피해 그냥 고개를 떨구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러 던 중 오민태는 내게 휴지를 건네며 조용히 나를 다 독여주었다. 마치 그때 나는 힘들면 그냥 아무 말 없이 울어도 된다는 말 없는 "위로" 받았던 것 같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고서야 나는 울음을 그치며 오민태에게 나의 상황을 설명할 수 있었다. 오민태는 오늘 내가 겪은 일에 대해서 듣고는 화를 내며 그곳이 어디냐며 불끈했다. 나는 그런 모습을 보고는 웃을 수 있었다.
나의 일을 마치 자기 일처럼 화 내주는 그런 모습을 보며 나는 그에게 확인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나는 오민태에게 말을 건넸다. "괜찮으면 나랑 술 한잔 해줄래요? 혼자 있기 싫어서요" 오현태는 웃으며 대답하였다. 오늘저도 기분도 꿀꿀한 우리 먹고 죽는 겁니다" 그렇게 오민태와 술집으로 향해서 한잔 두 잔 술잔을 기울이며 나는 조심스래 내 이야기를 꺼내었다. "오늘 동창회를 갔는데 거기에는 정말 친했던 애들이 참 많았어요" 근데 다 내 편이 아니더라고요" 오현태는 처음으로 내게 무슨 일인지에 대해서 물었다. " 오늘 동창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그런 모습으로 울고 있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나는 오민태에게 나의 이야기를 하나씩. 하나씩 꺼내기 시작하였다. 내 이야기를 하는 중 그는 눈 한번 깜빡하지 않고 경청했다. 그리고 공감했다. 그는 내게 말했다. "거기 있던 사람들은 여전히 현서대리님께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서 분위기 망 치려고 일부러 그렇게 얘기를 했겠어요?" 대리님이 너무 잘 나셔서 그게 심술 나서 그러는 거에 그 인간들 그거 아니면 지들은 할 얘기가 없거든" 그렇게 그는 내 기분을 풀어주려 나를 위한 말들을 해주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는 나는 오민태에게 물었다. "민태 씨는 인기 많겠다. 이렇게 공감 잘해 주고 남의 이야기 잘 들어주니까요 제 친구가 그러던데 여자들은 공감 잘해주는 남자에게 빠진다고" 아니 뭐 그냥 그렇다고요 ㅎㅎ.." 나는 뭔가 내 속마음을 이야기한 거 같아서 당황해하며 이내 말을 돌렸다. 그러 던 중 오현태는 내게 질문했다.
"대리님. 아니 현서 씨는 그런 남자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