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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은 잘 맞지 않을까?

비전문가가 전하는 경제 이야기

by 수원불나방 Nov 15. 2021

 최근에 2020년 주식활황과 2021년 부동산 폭등으로 인해 재테크 붐이기도 하지만, 요즘 파이어족이라는 말이 정말 들리고 있습니다. 그런추세여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꼭 조기 은퇴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취미와 관심으로 경제서적을 많이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경제 관련 책을 읽다 보면, 읽을 때는 다 맞는 말이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데, 막상 현실로 돌아오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대체 왜? 경제전문가들이 말하는 것들이 현실에서는 잘 맞지 않을까?      


 그렇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고, 또 실제로도 그렇다면 경제 전문가들이 하는 이론이 틀리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냥 이론과 현실은 다른 것인가?라고 치부해버리기엔, 그러면 이론이 무슨 소용이 있는 거지? 이런 생각이 먼저 들게 될 것입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그중에 몇 가지를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물론 이 글은 학술 논문도 아니고 개인적 견해를 적는 것이기에 이것이 얼마나 합리적인 답변이 될 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한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너무 진지하게 대단한 칼럼을 보는 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경제학이나 경제와 관련된 사회현상을 이해하는데 조금 도움이 되는 정도라고 편하게 생각하시고 읽어주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 이유, 두 번째 이유 이런 식으로 나열하면 좋겠지만, 저는 그중 한 가지라고 표현하겠습니다.(그 이유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와도 맞물려있지만, 인과관계에 우선순위를 매긴다거나, 반드시 하나의 변수에 대하여 영향을 미친다는 느김을 주는 것을 배제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중 한 가지. 

 경제이론들은 대부분 가정을 원칙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서 완전경쟁 시장일 경우, 다른 변수는 없다고 가정할 경우. 정부의 정책이나 외부 개입이 없을 경우 등등 말입니다. 이것은 경제학을 처음 배울 때도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예를 들어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표현하면서도 사람들은 수요가 늘면 공급이 상대적으로 감소해서 가격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수요와 공급 법칙에는 여러 가지 가정이 존재합니다. 시장이 완전경쟁시장이라는 가정, 정보는 모두 동일하게 공유할 수 있다는 가정, 대체재가 없다는 가정, 정부의 개입은 없을 거라는 가정 등 말입니다. 용어가 좀 낯설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론을 만들기 위해서는 하나의 변수를 통제해야 하니 그렇습니다.     

 실제로 수요가 늘고 공급은 같으면 가격은 올라가야 합니다. 한 가지 물건을 있다고 합시다. 이 물건은 일정한 시장에서만 판다고 하거나, 대체 제를 구매할 수도 있고, 정부가 물가를 위해 관여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요소수나 유류세 인하 등도 그 예가 되겠지요.     


 또 한 가지,

 경제의 주체들이 이론에 맹목적으로 기댄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수없이 많은 변수가 있는 이론을 현실에서는 너무 쉽게 이러니 이럴 것이다.라는 경우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자율을 낮추면 주식시장은 반드시 활황이 될까요? 유가가 오르면 환율도 반드시 오를까요? 환율이 오르면 주식시장 투자 심리가 위축될까요? 그렇다고 하기엔 현실에서 그렇지 않은 경우를 너무 많이 보고 있습니다.     

 금리를 낮추면 주식시장이 활황이 되겠지요. 우리나라의 국고채 금리는 2020년 중반부터 계속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주식시장보다 부동산이 폭탄과 같이 상승해버렸지요. 기준금리가 오르면 부동산이 위축돼야 하는 거 아닌가요?     


 또 한 가지,

 통제되지 않는 변수입니다. 그중에서 통화량을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통화량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준다고 하죠. 지금 통화량은 어떨까요? 건전할까요? 물론 통화량은 정부가 관리하지만, 현재 가상화폐를 만들고 현금으로 거래되는 것, 많은 기업들이 시도하는 페이 정책, 그리고 정부와 지자체가 발행하고 있는 지역화폐들은 과연 어디로 흘러들어 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통화를 발행하지는 않았지만, 실제 통화량은 훨씬 많이 증가했을 것입니다.     


 사실은 위에서 열거한 이유뿐만 아니라 단순한 경제이론, 법칙에서도 찾고 싶으면 얼마든지 많은 오류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주가의 상승은 매수자 또는 매수 의지가 있는 사람의 수요가 있어야 주가가 오릅니다.


 당연히 매도자 또는 매도의사가 있는 의지가 반영되면 주가가 내리겠죠. 하지만 여기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합니다. 정보를 알면서도 사지 못하는 사람. 정보를 알면서도 팔지 못하는 사람. 원하는 수익률이 아닌데도 조성된 기금으로 사야 하는 기관, 불균형한 상태인데도 호감으로만 사는 사람 등등. 거기에 정보의 영향이 반영되기 전에 다른 정보가 유통되고 반영되기도 전에 또 다른 정보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탄력성이나, 매력도, 방금 말했던 변수에 대한 연구들도 전부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수익을 얻는 것 차익을 얻는 것은 불균형에서 오는 것입니다.


 완전한 균형에서는 이익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모두 공평한 자본과 공평한 정보와 공평한 기회로서는 남들과 같은 수익을 얻을 것입니다. 투자로 말하면, 흔히 말하는 시장수익률과 시장금리를 얻을 수 있겠군요.    

 

 그래서 그 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 자신이 스스로 불균형을 만들면서(대출을 얻거나 소비를 포기한다거나 해서) 다른 불균형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장은 균형을 찾아가지요. 불균형을 반복해가면서 균형을 찾는 것입니다. 하지만 영원히 완전 균형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프는 한 번에 값을 찾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X축과 Y축으로 수평과 수직으로 무수히 이동하지요.     


 그럼 의미가 없는 것일까?


 그건 절대 아닙니다.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면서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흥분되고 기대되는 일인지는 조그맣게라도 투자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경험해봤을 테니 말입니다.      


 다만, 경제현상을 파악하는 다양한 변수들과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전문가라고 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모든 변수를 통제할 수 없으니, 서두에 가정이라는 것을 툭 던져 놓고 가는 것이지만, 사실 이 부분이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현실은 셀 수 없는 크고 작은 모든 변수에 영향을 받으니 말입니다."      


최근 블로거들이나 경제 서적을 보면, 너무 쉽게 쓰여버린 공식과 같은 말 “환율이 오르면 주식시장은 불황이다.”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니 주식이 다시 활황이 될 것이다.” 등 경제 이론에 기댄 마치 경제이론이 아니고 경제 진리인 듯 한 무차별적인 정보들에  필자는 조그만 경고를 보내고 싶습니다.


너무 뻔한 이야기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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