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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내열 Feb 01. 2024

수도 산티아고 에서 시티투어 둘째날 (제 3화)

칠레 파타고니아를 가다

무료 안내투어 (Free walking tour) 프로그램이 있으나 우리는 어제 시티투어 버스로 시내를 한 바퀴 돌았기에 다시 한번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은 곳이 어디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개인적인 투어를 위해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섰다.


옛 국회 의사당과 대법원 건물


수도 산티아고 이곳저곳에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는 고대 건축물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국가의 보물들이다.  우리가 찾아간 대법원 빌딩과 옛 국회의사당 이 그중 하나다. 대법원 안에서는 지금도 각종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지 각 법정 문 앞에는 안내문들이 붙어있다.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시위대들이 광장에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어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오래전에 유명한 가수가 죽었는데 이를 명확하게 규명치 않고 묻혀버린 사건이라 한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의 발포 명령자 규명을 떠올리게 한다.




네오클라시슴 건축양식으로 1860년대에 지어진 거대한 건축물 옛 국회의사당. 의원들이 이토록 멋있는 빌딩 안에서 입법을 논했을 것을 생각하니 그들의 어깨는 얼마나 빵빵했을까? 위엄이 대단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1973년 군부 피노체트가 집권하기 전 까지는 이곳에서 의정활동을 했다고 한다.  군부가 집권 후 1976년에 이 건물은 기념관으로 지정됐다. 뒤뜰에는 빌딩높이의 커다란 팜트리와(palm tree) 정원수 나무들로 관리가 잘되고 있었다.  그러나 대법원 빌딩과는 다르게 정문, 후문들이 굳게 닫혀있어 빌딩 안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산타 루시아 언덕 (Santa Lucia hill)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조그마한 언덕이다. 스페인 식민통치 이전에는 Huelen으로 불렸고 성직자들이 기도하던 장소였다. 그러나 침략자들이(스페인) Santa Lucia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들이 여기에다 두 개의 요새를 지어 유적지나 다름없는 곳 이기는 하나 입구에 지어진 건축양식들이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고 정상에 오르면 시내가 내려다 보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언덕 곡대기에 있는 바위틈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는 신기함도 보았다. 마치 바위가 물을 머금고 있다가 내뱉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국립 도서관과 산티아고 극장


산타 루시아 언덕을 내려오니 바로 옆에는 커다란 빌딩 국립 도서관이 (Biblioteca Nacional)이 있었으나 보수 중이라는 싸인과 함께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이처럼 웅장한 고대 건축양식으로 지어놓은 도서관 안에는 얼마나 많은 보물들을 간직하고 있을까? 왜, 하필이면 내가 다녀가는 이때에 보수 중이라는 말인가? 못내 아쉬웠다. 바로 옆에는 도서관과 맞먹는 크기의 극장 (Teatro Municipal de Santiago) 이 서있다.  그러니까 식민 통치자들이 이곳에 극장을 지어놓고 오페라, 발레등과 같은 각종 문화 행사를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1906년, 1927년에 지진으로 다소 피해를 입었다 하나 건물 외곽은 옛날 그 위용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시내 관광을 하다 보면 Plaza de Armas 광장과 연계하여 한국의 명동거리를 연상케 하는 거리가 있다. 차량이 통제되고 사람들만이 다닐 수 있는 거리다.  점심 겸 저녁을 위해 식당을 찾았는데 괜찮았다. 손님들이 북적 거리는 식당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피로가 쌓여 숙소는 시내 지하철을 타고 갈려고 지하역을 들렀다. 영어로 소통이 불가하여 전화기에 있는 번역기와 쪽지를 주고받으며 소통을 시도했으나 망했다.  편도가 750페소, 4장을 부탁했더니 교통카드 4장을 주면서 20,000 페소를 달란다. 열차 타기를 취소코져 환불을 부탁했더니 전산 시스템상 즉시 환불은 안되고 환불신청서를 작성, 제출하면 가능하단다. 하는 수 없어 750 페소면 탈 수 있는 전철을 5,000 페소나 주고 타는 격이 돼버렸다. 산티아고 공항에 이어 두 번째 낭패다. 칠레는 관광으로 인한 외화소득에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도로에 간판들, 공공시설의 안내문에는 영어를 찾아보기가 어렵고 호텔 리셉션이스트, 공항직원들마저도 영어로 소통이 안된다.


산티아고에서 이틀간의 관광을 마치고 내일은 자연과 함께, 자연 속에서의 시간을 갖고자 아타카마 사막으로 (San Pedro de Atacama) 떠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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