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er wer zahlt die Einsätze?
헤르타 BSC와 1. FC 우니온 베를린은 독일연방공화국의 수도에서 정말 많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거대 공동체입니다. 두 팀의 경기에는 매주, 매우 많은 축구광이 몰려듭니다.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이 원체 커서 그 좌석 점유율은 떨어진다지만, 베스트엔트를 찾는 수만의 구름 관중은 그 평균 숫자로 독일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며, 강철대오가 독일 프로축구 최상위 무대로 진출한 뒤로, 도시 반대편,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어스테라이에서는 입장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그런데, 경기를 둘러싸고는 늘 격렬한 언쟁과 집단 폭력, 논쟁 따위가 만연합니다. 그로부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기는 현장을 지키는 경찰의 몫입니다. 특히, 위험도가 매우 크다고 평가되는 "고위험 경기(Hochrisikospiel)"가 있는 날에는 더욱 촉각을 곤두세워야 합니다. 평상시보다도 강화한 경찰력이 동원되는데, 그에 따라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누가 치를지는 오늘,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지난 화요일(1월 14일), 칼스루에의 연방헌법재판소(Bundesverfassungsgericht)에서 한 판결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시계를 어언 십 년 전으로 돌려, 지난 2015년, SV 베르더 브레멘과 함부르거 SV의 유서 깊은 노어트더비(Nordderby)가 고위험 경기로 지정됐습니다. 상당한 경찰력을 투입한 브레멘 주정부는 이때 발생한 42만 5,000유로의 비용을 경기 운영 주체인 DFL(Deutsche Fußball Liga)에 청구했습니다. DFL은 다시 SV 베르더 브레멘에 공을 떠넘기려 시도하는 한편, 즉각 이의를 제기하고 사건을 라이프치히의 연방행정법원(Bundesverwaltungsgericht)으로 끌고 갔는데, 2019년, 패소했습니다. 결국, 연방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하기에 이르렀으니,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된 그 경기가 프랑코 디산토의 페널티킥 골을 앞세운 홈 팀의 1 대 0 승리로 막을 내리고 강산이 한 번 바뀐 뒤에야, 마침내, 최종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DFL은 칼스루에서도 그들이 주장한 권리를 구제받지 못했습니다. 즉, 연방헌법재판소는 연방 주가 프로축구 클럽에 비용 정산을 요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Dr. 슈테판 하바트(독일 기독교 민주 연합 =Christlich Demokratische Union Deutschlands (CDU)), 연방헌법재판소장은 "경찰력 운용에 따라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납세자가 모두 떠안아서는 안 되며, 그 운용에 따른 경제적 수혜자가 그를 부담하기가 헌법상 정당합니다."라고 이번 판결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인제 시선은 각 주정부가 이 판결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쏠립니다. 주마다 현상은 다릅니다. 라인란트팔츠주에서는 연방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온 직후, 지난 회계 연도(2023-24년)에 있었던 일곱 번의 고위험 경기 경찰력 동원 비용 청구서가 남서독일방송(Südwestrundfunk)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그에 따르면, 1. FC 카이저슬라우턴의 2. 분데스리가에서 세 경기(차례로 FC 한자 로스토크, 헤르타 BSC, 칼스루어 SC 상대)와 1. FC 쾰른 상대 DFB-포칼 두 번째 단계 경기, 아인트라흐트 트리어와 보르마티아 보름스의 오버리가 라인란트팔츠/자아 경기 둘, 그리고 아인트라흐트 트리어와 TuS 코블렌츠의 라인란트포칼 8강전에 경계가 강화했습니다. 라인란트팔츠주 내무부는 이때 든 총비용이 114만 유로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1. FC 카이저슬라우턴과 칼스루어 SC가 격돌한 지난해 2월 24일에만 28만 9,600유로가 발생했습니다. 현 회계 연도(2024-25년)에는 여태 네 번의 고위험 경기가 개최됐으니, 1. FC 카이저슬라우턴과 칼스루어 SC의 2. 분데스리가 경기, 아인트라흐트 트리어와 키커스 오펜바흐, 아인트라흐트 트리어와 KSV 헤센 카셀의 레기오날리가 쥐트베스트 두 경기, 보르마티아 보름스와 TuS 코블렌츠의 오버리가 경기가 그에 해당했습니다. 주정부는 라인란트팔츠주에서 열리는 모든 축구 경기에 신호등 범주화 원칙(빨강, 노랑, 초록의 세 단계 평가 원칙)이 적용된다고 설명합니다. 빨간색, 곧, 위험성이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면, 경찰은 클럽, 팬 집단과 동선을 미리 논의하고, 당일, 기차역과 도심 집합 장소 등에서 경계 근무합니다. 때로는 인근 주에서 지원 인력이 파견되기도 하여, 최대 1,000명의 경찰이 작전에 투입됩니다. 라인란트팔츠주 내무장관, 미하엘 에블링(독일 사회민주당 =Sozialdemokratische Partei Deutschlands (SPD))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 준 연방헌법재판소의 판결을 환영하며, 길이 열렸으니, 자신이 담당하는 주에서도 머지않아 각 클럽에 정산을 요구하는 내용의 문서가 송달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단, 그는 이러한 조처가 연방 차원에서 합의가 이루어질 때만 설득력을 얻는다고 강조하며, 이 문제가 다음 내무장관 회의의 안건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당연히, 모두의 생각이 미하엘 에블링과 같을 수는 없습니다. 베를린 내무부 상원의원으로서 치안과 재난, 스포츠 관련 정책 등을 총괄하는 이리스 슈프랑어(SPD)는 고위험 경기에 시민 안전을 위해 대규모로 동원되는 경찰 비용을 축구 클럽들에 부과하지 않고자 합니다. 그는 연방헌법재판소의 판결 의의와 그 근거를 조만간 종합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라면서도 독일통신(Deutsche Presse-Agentur, kurz dpa)에 베를린 주정부는 각 클럽에 청구서를 내밀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다시, 경찰 노동조합(Gewerkschaft der Polizei (GdP))의 생각은 슈프랑어 의원과 다릅니다. 정치권에서도 그는 별다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무부 상원의원인 슈테판 에버스(CDU)가 내무부에 힘을 실어주지 않으며, 심지어는 슈프랑어 의원이 속한 SPD에서조차 그와 반대 견지를 드러내는 인사가 적지 않습니다. 결국, 베를린에서 대규모 경찰 동원의 비용을 누가 치러야 하는지를 두고 논쟁이 격화하며, 자기주장을 지키려는 슈프랑어 의원에게 만만치 않은 압력이 가해집니다.
GdP 베를린지부장인 슈테판 베는 내무부가 왜 비용 정산을 요구할 '확인받은' 권리를 자처하여 포기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베를린이 연방공화국의 행정 수도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정치인들이 그 무게를 알아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베를린이 이 문제와 관련하여 열린 태도를 고수하고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베의 시선에 연방헌법재판소 판결은 사회 질서의 유지가 국가적인 과업임을 분명히 한 사건입니다. 축구 클럽들이 평상시보다 많은 수의 경찰관이 동원될 만큼 위험도 큰 경기를 하면서 그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빠질 수 있도록 해주기는 그에게 정치적인 "과실"로만 보입니다. 더구나, 베를린은 6,700만 유로가량 부채를 안고 있으므로, 자치 단체 경찰 재정에 고위험 경기 등에 대한 경찰력 동원 예산이 이미 포함돼 있어, (각 클럽에 비용을 청구하지 않더라도) 그 부담이 특별히 크지 않다는 내무부 주장도 타당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 2022년부터 베를린에서는 총 아홉 번의 고위험 축구 경기가 있었습니다. 이 목록에 통하는 한 가지 공통 요소가 있다면, 하나 같이 독일 프로축구 최상위 무대에서 경기라는 점입니다. 그런고로, 슈프레아테너가 지난 2023년, 2. 분데스리가로 강등된 뒤로는 그 발생 빈도가 아무래도 줄었습니다:
1. FC 우니온 베를린 대 1. FC 쾰른, 2022년 4월 1일
헤르타 BSC 대 1. FC 우니온 베를린, 2022년 4월 9일
헤르타 BSC 대 VfB 슈투트가르트, 2022년 4월 24일
1. FC 우니온 베를린 대 헤르타 BSC, 2022년 6월 6일
헤르타 BSC 대 FC 샬케 04, 2022년 10월 23일
헤르타 BSC 대 1. FC 우니온 베를린, 2023년 1월 28일
1. FC 우니온 베를린 대 VfL 보훔, 2023년 4월 16일
1. FC 우니온 베를린 대 1. FC 쾰른, 2023년 12월 20일
1. FC 우니온 베를린 대 VfB 슈투트가르트, 2024년 3월 22일
헤르타 BSC와 1. FC 우니온 베를린의 맞대결에는 모조리 비상경계 태세가 갖춰졌습니다. 지난 2019년 11월, 두 클럽의 역사적인 분데스리가에서 첫 번째 대결에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어스테라이를 찾은 만원 관중이 악셀 크루제(헤르타 BSC에서 뛰었던 동독 출신 공격수, 주장)의 말마따나 "부끄럽고도 부끄러운" 충돌을 빚었기에 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강철대오 지지자들이 도난품으로 추정되는 기획 상품을 들고 상대를 도발했고, 이에 맞서겠다며 헤르타 BSC 원정 응원단은 1. FC 우니온 베를린 유니폼을 불에 붙여 타게 했습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호각 소리가 울려 퍼지자, 가면을 쓴 안방 응원단 스무 명가량이 울타리를 넘어 잔디 위로 난입, 원정 응원석을 향해 내달리며 아예 정면충돌까지 불사하려 했습니다. 라파우 기키에비츠(현 비제프 우치 소속 골키퍼) 등, 1. FC 우니온 베를린 선수들이 저지하지 못했다면, 더 큰 일이 발생할 뻔했습니다. 이 누란지세의 밤을 통해 보았듯, 시내 두 거대 클럽의 경기가 있는 날, 베를린에는 때로 "위험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분자가 도착하곤 합니다.
베를린 상원, 내무와 스포츠 관리국은 질서 유지에 들어간 총비용이나, 각 경기마다 얼마의 긴급 인력이 배치됐는지 밝히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단, 이리스 슈프랑어 측 한 대변인의 말을 빌리자면, 그는 베를린 경찰 작전 사령부에서 현상을 개별적으로 평가한 후 결정됩니다. 경기에 나서는 양 진영의 경쟁 구도, 대회 진행 상황뿐 아니라, 도시의 전반적인 분위기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합니다. 축구 경기는 아니지만, 지난 11월 29일, 마카비 텔아비브 BC(마카비 플레이티카 텔아비브)를 프리드리히스하인, 우버 아레나로 불러들인 알바 베를린의 유로리그 안방 경기에 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카비 텔아비브 BC와 알바 베를린의 경쟁 심리가 최근, 1. FC 우니온 베를린과 헤르타 BSC의 그보다 대단하다고 할 수 없는데도 이 경기는 고위험 경기로 분류됐고, <<베를리너 모겐포스트>>에 따르면, 무려 여섯 개 주의 경찰관 1,800명이 치안 유지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시내에 배치된 이들은 유대인과 성 소수자에게 특정 지역에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농구 경기가 또 하나의 농구 경기로 남을 수 있도록" 힘을 다했습니다. 근거는 다름 아닌 반유대주의 폭동의 위협으로, 이미, 당월 초, 마카비 텔아비브 FC가 AFC 아약스와 UEFA 유로파 리그 경기에 나선 날, 암스테르담에서 이스라엘 원정 팬 일부가 심각한 폭력에 노출되는 일(네덜란드 수도에서는 그 가해자 네 명이 지난 12월, 단기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이 있었던 탓입니다. 게다가, 베를린은 독일연방공화국의 수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다른 어느 곳보다, 다양한 맥락에서, 중동 분쟁의 확산이 불길하게 드러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초기 고전주의 양식의 개선문(브란덴부르거 토어) 남쪽으로 이천칠백여 비석이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기념물(Denkmal für die ermordeten Juden Europas)"이라는 이름을 달고 서 있는 이유를 기억해야 하는데, 도시 유대인 축구 클럽인 TuS 마카비 베를린 유소년 경기에도 비슷한 시기, 반유대주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유로리그 최하위권을 기는 두 팀이 격돌한 날, 경기장을 빠져나온 마지막 관중이 오스트반호프에 들어온 열차에 '안전히' 몸을 싣기까지, 베를린 경찰과 연방경찰은 물론, 니더작센과 튀링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등지에서 파견된 지방경찰의 수많은 파란 불빛이 도시를 밝혔습니다. 원정팀이 머문 미테의 숙소 인근 차로, 보도 일부의 통행이 통제됐고, 선수단이 탄 버스는 경기장까지 열댓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호송했습니다. 안방 응원단 대다수가 경기장을 찾지 않으면서(알바 베를린이 직전까지 유로리그에서 2승 9패, 최하위에 그친 탓에, 여느 때와 비교해 현저히 적은, 5,000장에 채 미치지 못하는 입장권만 주인을 만났습니다), 다행히, 코트 안은 비교적 평화로웠습니다.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나와 방문객을 자극한 일당이 제지당하기도 했지만.
사실, 경기마다 위험성 평가와 고위험 경기 지정의 당위성은 지난해, 독일에서 개최된 UEFA 유로 2024를 통해 확실하게 입증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낸시 페저(SPD), 연방 내무부 장관 등이 사후 보고서를 통해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대회"를 마쳤다고 자찬했으니, 연방 경찰이 매일, 22,000여 경찰관을 투입하여 국경과 공항, 철도 교통 등을 보호, 역대 최대 규모의 작전을 펴기도 했지만, 예측 평가한 위험도에 따라 다른 강도의 보안 지침을 적용, 효율적으로 그 자원을 활용한 덕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대회 첫 번째 최고위험 경기로 지정된 잉글랜드 대표팀과 세르비아 대표팀의 조별 단계 대결에는 경기장에서 알코올 성분이 들지 않은 맥주만 판매됐고, 출입구 한참 전부터 강력한 보안 검색이 펼쳐졌습니다. 경찰은 시내 곳곳을 순찰했습니다. 겔젠키르헨에서는 잉글랜드 팬과 세르비아 팬 사이에 다툼이 발생하여, 일곱 명의 세르비아인을 '심각한 신체적 상해'를 입힌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대표팀과 16강전 이후에는 메리흐 데미랄(알 아흘리 SFC)의 "늑대 경례"에서 촉발한 독일과 튀르키예, 양국 간 외교적인 위기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그 시작에 맞춰서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을 방문하겠다고 발표하여, 네덜란드 대표팀과 튀르키예 대표팀의 경기가 최고위험 경기로 설정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극성 튀르키예인 집단은 "늑대 경례"가 자국의 오랜 상징 중 하나라고 주장, 독일 정치권의 비판과 데미랄에 대한 UEFA의 두 경기 출전 정지 징계에 항의하는 의미로 그를 경기 중에 단체 행동으로 실행에 옮겨 버렸습니다. 그나마 삼천 명 넘는 경찰 인력이 잠재적인 위협과 사고에 대비, 물리적인 충돌과 폭동 따위의, 가능했던 가장 심하게 나쁜 경우까지는 현실화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유럽 전역에서 득세하는 우익 극단주의 물결 탓에 이렇듯, 시시각각 위험도가 커질 수도 있었으니, 대회 중 전 참가국에서 파견된 전체 580명의, 각국 축구광 집단에 정통한 경관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노이스에 차린 국제 경찰 협력 기구(International Police Cooperation Center 2024)에서 독일 보안 당국과 위험 분자를 분류하고 주시했고, 현장에서는 총 13,470명의 상근과 자원봉사자(각 2,453명, 11,017명)가 그들을 도왔습니다.
연방헌법재판소가 DFL과 싸움에서 주정부의 손을 들어주자, 헤르타 BSC를 비롯한 일부 축구 클럽은 "약간의 실망감과 함께" 이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성명문을 냈습니다. 다만, 2. 분데스리가 후반기 첫 번째 경기가 열린 바로 엊그제도 함부르크 원정길에 오른 1. FC 쾰른 지지자 둘(여성과 남성)이 복면을 뒤집어쓴 극성 함부르거 SV 지지자(또는 최소한 그로 추정되는) 150여 명에게 장크트 파울리의 한 바에서 무차별적인 집단 폭행(바닥에 쓰러뜨리고도 그를 때리고 발로 차고 병까지 던졌다고 합니다)을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바(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대략 20분 만에 도착했을 때는 가해자 무리가 이미 사라진 뒤였으니, 경찰은 400명 이상의 조사를 마쳤고, 탐문을 통해 위장 수단과 의심스러운 의류 60여 벌을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들이 전한 "약간의 실망감"이 (특히 축구를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 평범한 시민에게 널리 공감을 사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독일 프로축구 피라미드의 최상단 두 대회뿐 아니라, 3. 리가, 그리고 일부 레기오날리가에서 (휴지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매주 반복되는 축구 행사 기획과 조직, 실행은 전국적으로, 온 이해관계자에게, 크나큰 도전 과제를 안깁니다. 서로 다른 계층의, 매우 다양한 방문객 집단이 관련 부처에 상당한 전문성, 정보력을 요구하다 보니, 기본적으로, 클럽과 당국, 경찰과 사회 교육 팬 프로젝트 등이 집중적으로 협력해야 합니다. 못해도 1992년 이후로는 이러한 공감대가 사회 각층에서 커지면서 "스포츠와 안전을 위한 국가적인 개념"의 정의와 구체적인 방안을 여러모로 궁리하여 세웠습니다. 현실적으로 매주 고위험 경기와 같은 경찰력 동원은 불가능하니, 그 대안과 보조제의 성격으로 추진된 하나가 "경기장 동맹(Stadionallianzen)"입니다. 이는 클럽과 경찰에 더해, 자발적인 팬 프로젝트가 집중적인 소통으로 경기 당일의 갈등을 줄이고 소모되는 경찰력을 아낌으로써 자원을 절약하려는 시도로, 지난 2017년,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 처음 시행됐고, 2019년 12월, 니더작센주가 그 뒤를 따랐습니다. 코로나19 창궐로 2020년부터 2022년 초까지 관중 없이(그리고 일부 축소된 규모로) 경기가 치러지고 사회적으로도 외부와 교류, 연결이 차단되며, 그 도입이 잠시 정체했지만, 2022년 5월, 삼 년 만에 프라이부르크임브라이스가우에서 바덴뷔르템베르크주 경기장 동맹 관계자들의 대규모 회의가 개최된 뒤, 2022년 7월에는 바이에른주가, 당해 9월에는 헤센주가, 그리고 이듬해에는 베를린과 브레멘, 작센주가 줄이어 그를 시작했습니다. 고위험 경기에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클럽에 물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던 슈테판 베, GdP 베를린지부장은 각 클럽이 사회 질서 유지와 관련한 프로젝트나 방안 마련에 투자하면, 무조건 청구서를 들이밀지는 않아도 된다는 단서를 남겼습니다. 줄다리기가 장기화하고 각 주체(주정부, DFL, 경찰노동조합)의 주장이 계속해서 평행선을 달린다면, 이미 운영 중인 경기장 동맹에서 타협점을 찾아볼 여지도 있습니다.
헤르타 BSC 안방 응원단을 비롯한 여러 축구광 무리는 각자 지지하는 클럽보다 한술 더 떠, 연방헌법재판소 판결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팬 연합, "운제어러 쿠어베(Unsere Kurve)"는 아예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옥토버페스트(Münchner Oktoberfest)나 쾰른 사육제(Kölner Karneval), 브란덴부르거 토어 앞에서 개최되는 섣달그믐 축제(Silvesterparty am Brandenburger Tor) 따위에 필요한 경찰 추가 동원 비용도 민간에 청구하라며 우리 사회가 진정 그를 원하는지 의문이라고 빈정거렸습니다. 당연히 그와는 취지가 180도 다르지만, 일부 경찰노동조합 고위 간부가 실제, 연방헌법재판소 판결을 축구장 밖, 더 많은 곳에 적용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선거학과 정치학 연구를 수행하는 베를린의 연구소, 인프라테스트 디마프(Infratest dimap)가 독일 제1공영방송, ARD(Arbeitsgemeinschaft der öffentlich-rechtlichen Rundfunkanstalte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 의뢰로 지난해 7월에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라, 독일 국민 다섯 명 중 두 명(40%)이 개방된 장소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터입니다. 경찰 범죄 통계에 인구 십만 명당 폭력 범죄 건수가 254건, 그중 심각한 신체적 상해는 183건, 절도는 53건, 살인과 과실 치사는 세 건 수준입니다. 일상의 불안감이 광범위하게 확산하는 터라, 어떻게든 그를 잠재울 방안을 마련하라는 요구가 큰 오늘이고, 그러므로 대규모 행사 주최 측에 일정 비용을 부과하기가 (비록 근본적인 타개책은 아닐지언정) 연방경찰에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돌고 돌아, 당장 도시 내 거대 축구 클럽에 고위험 경기 운영에 따른 추가 비용 청구 가능성을 일축해 버린 베를린 내무부에 대하여 어리석고도 오만하다는 비판 여론이 거셉니다. DFL은 결국, 수많은 소시민이 즐기는 오락을 제공함으로써 어마어마한 돈을 버는 회사입니다. 그 "소비자층"이 '안전하게' "소비 현장"으로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얼마간의 도움은 돼야 합니다. 그 경제적인 책임을 분담하는 데서 뒤로 숨으려고만 한다면, 그에 대한 따가운 시선은 달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단, 보편적인 치안 유지의 의무와 임무가 DFL에만 있다고 하기는 어렵기도 합니다. 법적인 해석은 명확하니, 이 문제의 정치적인, 슬기로운 해결책을 모두 함께 찾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