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자체가 의미 있는 삶.
3번째 도전
도전에 그 의미가 있다
혹자가 말했다. 생활체육복싱대회의 목적은 우승이 아니라 그 무거운 부담감을 이겨내고 도전하는 데 있으며 맞고 패배할지 언정 용기를 내지르는 것에 있다고. 백번 맞는 말이다. 우리는 선수가 아니라 생활체육인이다. 밥 먹고 복싱만 하는 사람보다 체력이 약하고, 기술이 부족하고, 복서로서의 정신력이 약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개인의 일과 일상이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고 용기를 내어 노력하고 도전하고 부딪힌다는 것 자체가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이다. 심지어 그게 단순 재미의 영역을 넘어 신체와 정신이 망가지는 두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일이라면 더욱 대단한 일이다. 그렇기에 잘하는 사람이 도전하는 것보다, 잘 못하더라도 도전하는 사람이 더욱 아름다운 법이다(물론 더 잘하는 사람이 멋지긴 하다. 잘하니까..). 나도 무언가를 잘해봐서 알지만, 잘하는 사람이 자신이 잘하는 것을 노력하는 것은 못하는 사람이 그것을 노력하는 것보다 훨씬 쉽고 재밌는 일이다. 잘하는 사람의 노력은 사실 노력보다도 재미와 좀 더 가깝다. 왜냐, 노력한 것이 실전에서 금방 그리고 쉽게 발현되다 보니 재밌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좋아하고 흥미를 느끼는 일이 있다면, 패배하고 무너지고 좌절할지 언정 신체와 정신이 버틸 수 있는 곳까지는 한 번쯤 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인 것 같다. 물론 그까지 간다고 더 대단하고, 안 간다고 덜 대단하다는 것이 아니다. 한 번이든, 두 번이든, 여러 번이든, 일단 두려움을 안고 용기를 내어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개인의 삶에 있어서 훌륭한 자산이다. 나 역시 도전하고 깨져봐서 안다(물론 도전해서 잘된 일보다 깨진 일이 훨씬 많다). 인생이라는 것 자체가 맨땅에 헤딩인 것 같다. 불평등하고, 불공정하고, 때론 억울하고, 때론 너무하단 생각도 들고, 도저히 계속해야 할 일인지 중단해야 할 일인지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저 도전 그 자체에 분명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