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지도사 2급 복싱 실기 및 구술시험을 치러 대전을 갔다 왔다. KTX를 타고 대전역에 내린 후 다시 버스를 타고 대전대학교로 향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대학교 안은 썰렁했다. 건물 창 안으로 커다란 링과 줄지어 걸려있는 샌드백들이 보였다. 시험자 대기실에 들어서자 뜨문뜨문 벽에 붙어 앉아 구술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보였다.역시 하나 같이들 몸이 단단해 보였다.
시험 시간이 다가와 샤워실로 가서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옷을 갈아입고 자리로 돌아오자 많은 이들이 일어나서 쉐도우 복싱을 하고 있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내 또래의 남자들이었지만 개중에는 50대에 가까워 보이는 남성 한 분과 중년의 여성, 젊은 여성도 있었다.대기인원이 몇 명 없어서 그런지 차례는 빠르게 다가왔고, 나는 미리 시험장에 앉아 대기를 하고 있었다. 꽤나 넓은 시험장에 앉아 앞선 사람들이 셰도 복싱, 샌드백 치기, 미트 받는 것을 보았다. 조금씩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이윽고 내 차례가 다가왔다. 수험번호와 이름을 말하고 셰도 복싱을 시작했다. 시험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3개 다 합쳐서 1분 정도 된 것 같다. 이제 제대로 보여줄 만하겠다 싶으면 끊기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셰도, 샌드백, 미트 모두 나에게 가장 익숙한 스트레이트 기술을 위주로 실수 없이 시험을 치렀다.
실기가 끝나고 숨을 헐떡이며 곧바로 구술시험을 치러 이동했다. 구술시험 역시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끽해봐야 2분 남짓이었던 것 같다. 준비하고 외운 내용들이 거의 나오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모든 질문에 답을 했다. 그렇게 모든 시험이 끝이 났다. 다시 옷을 갈아입고 건물을 나왔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끝나서 좋으면서도 벙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