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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리 Oct 15. 2024

뜨개 입문자를 위한 기초 상식 - (2) 대바늘 편

니트프로, 랜턴문 등 대바늘 브랜드 특징까지

뜨개 초보의 고군분투 뜨개 일상

작가소개.
리틀포레스트 같은 삶을 사는 게 소망이었고, 최화정씨 같은 명랑어른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 그것들에 한 발짝씩 가까워지는 중. 매일 달라지는 계절에 맞춘 작은 미(美)식을 즐기고, 조금씩 나아가는 뜨개에 그 뜻을 두며 살고 있다.


뜨개를 시작하며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나오는 용어들에 당황했던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지난 코바늘 편이 반응이 제법 좋아 이번에는 대바늘에 대해 정리했다.


1. 대바늘 뜨개의 특징

대바늘 뜨개질은 두 개의 바늘을 사용하여 직물을 엮어나가는 방식이다. 대바늘의 두께와 길이는 다양한 편이며, 대부분 바늘의 두께는 mm 단위로 표시된다. 코바늘과 동일하게 바늘이 굵을수록 코가 커지고, 얇을수록 촘촘한 짜임이 가능해지는데, 보다 부드럽고 매끈한 표면을 연출하고 싶다면 실의 성질을 천연모 비율이 높은 것으로 고르고 바늘은 얇은 것으로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핀터레스트에 '대바늘'을 검색한 모습


코바늘은 짜임새가 돋보이는 소품을 뜨는데 더 적합했다면, 대바늘 뜨개질은 부드럽고 유연한 작품을 만들기 좋아 스웨터, 목도리, 모자, 담요 등의 제작에 많이 사용되곤 한다. 꾸밈 형태로는 꽈배기라거나 코 형태 변화에 따른 체크 구현 등 코바늘보다는 패턴 구현에 덜 정교한 편이다. 대신 실 색상을 교차 사용하며 패턴을 구현하는 방식을 활용해 문양을 낸다.



2. 대바늘 기본 뜨개법

(1) 코잡기

코잡기는 바늘에 첫 줄의 코를 만드는 과정으로, 다양한 코잡기 방식이 있다. 코를 안정적으로 잡는 것이 중요한데 코가 너무 단단하고 촘촘하게 만들어지면 바늘이 잘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전체 작품을 뜰 대바늘의 두께보다 두꺼운 바늘 한개로 코를 잡거나, 대바늘 2개 바늘을 겹쳐 두고 코를 잡으면 좋다.


유튜브 <바늘이야기 김대리> 채널 - [바늘이야기] 대바늘 코잡기 목도리 뜨기 코잡는 방법 중


적당한 길이로 실을 잡고, 실로 삼각형 형태를 만들어 둔 뒤 코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코의 수는 작품의 넓이에 따라 다르며, 패턴에 따라 코의 개수를 조절한다.



(2) 겉뜨기

겉뜨기는 가장 기본적인 뜨개 방식이다. 바늘이 보는 면의 바깥(겉)면으로 찔러 들어가고, 새로운 코를 만드는 실이 겉으로 가있어 겉뜨기라고 부른다. 

유튜브 <바늘이야기 김대리> 채널 - [바늘이야기] 대바늘 왕기초 겉뜨기/가터뜨기 하는 방법 중


왼쪽 바늘의 첫 코에 오른쪽 바늘을 뒤에서 앞으로 찔러 넣습니다. 그 후 오른쪽 바늘에 실을 걸고, 바늘을 당겨 코를 만들어냅니다. 만약 보통 모든 코를 겉뜨기로만 엮으면 가터뜨기라는 패턴이 된다. 겉뜨기는 촘촘하고 질감이 부드러운 직물을 만들어준다.



(3) 안뜨기

안뜨기는 겉뜨기와 반대 방향으로 뜨는 방법이다. 대바늘의 코는 앞면에서 겉뜨기로 떴다면 뒤돌아 오는 다음 줄에서는 안뜨기로 떠야 같은 방향이 된다. 겉뜨기와 달리 실을 바늘 앞으로 가져와 왼쪽 바늘에 있는 코에 오른쪽 바늘을 앞으로 넣고, 실을 뒤에서 앞으로 걸어 코를 만든다.

유튜브 <바늘이야기 김대리> 채널 - 변형고무뜨기보다 훨씬 쉬운 변형변형고무뜨기(피셔맨립) 중

즉 겉뜨기와 안뜨기가 앞면과 뒷면의 무늬가 반대인 코라고 생각하면 된다. 겉뜨기와 조합하면 다양한 패턴을 만들 수 있다. 만약 겉뜨기와 안뜨기가 한 줄에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형태라면 고무뜨기(Ribbing)라고 부른다.



(5) 코막음

코막음은 뜨개질을 끝낼 때 실이 풀리지 않도록 마지막 단을 고정하는 과정이다. 바늘에서 코를 하나씩 빼내어 마감하는 방식으로, 매듭을 지어 마무리하게 된다. 직물 뜨개 방식에 따라 마감 방식이 달라진다.



3. 대바늘 도구 구매

정말 모든 취미의 핵심은 아름다운 도구를 구매하게 거기서 기인하는 템빨을 누리는데 있다. 보는 것만으로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주요 대바늘 브랜드에 대해 소개한다. 


일단 대바늘 도구의 종류는 한쪽이 막혀있는 막힘대바늘, 줄로 이어져 있는 대바늘, 조립식으로 목적에 맞게 필요한 길이의 줄을 연결하는 대바늘까지 포함해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왼쪽부터 니트프로 진저(우드), 니트프로 마인드풀(스테인리스), 클로바 막힘대바늘(우드)


대바늘 브랜드의 차이는 소재감 및 특징이 뚜렷한 편이라 개인 선호도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먼저 뜰 편물의 형태, 거기에 필요한 실을 고른 뒤에 이에 맞는 두께의 바늘을 고른다. 대바늘 구매시 유의할 부분은 바늘의 굵기(호수), 줄의 길이, 그리고 조립형 여부다.



(1) 니트프로 (Knit Pro)

인도에서 생산하는 니트프로는 다양하고 섬세한 대바늘을 만들고 있다. 특히 나무, 대나무, 금속, 카본 등 여러 가지 소재의 대바늘을 만들어 뜨개 소품샵에 들르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형태의 바늘이다.


Knit Pro 공식 사이트 Ginger 라인 발췌


입문이면서도 적당히 중저가로 구매할 수 있는 모델로는 나무로 된 Ginger 진저 시리즈가 있으며, 정해진 길이의 줄이 고정된 진저(일반)줄을 바꿔 낄 수 있는 조립식인 진저 프로로 나뉜다.


Knit Pro 공식 사이트 Mindful 라인 발췌


스테인리스 소재로 만든 마인드풀 역시 진저와 비슷하게 고정형, 탈착조립형으로 나뉜다. 나무보다 내구성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대는 진저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외에도 카본으로 만든 카본 시리즈 등 다양한 제품이 있으나 국내에서는 잘 취급되지 않아 직구로 구매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나무가 주는 아름다움과 손에 감기는 느낌이 좋아 초보자들에게는 진저를 추천한다.



(2) 랜턴문 (Lantern Moon)

2번째로 유명한 랜턴문은 니트프로가 인수하여 현재로서는 같은 회사로 취급된다. 다만 개별적으로 뜨개 소품을 개발하고 운영하던 브랜드였기에 니트프로가 판매하는 제품과 다른 느낌을 가진다.


Lantern Moon 공식 사이트 대표이미지

 

니트프로가 조금 더 목가적이고 전통적인 무드를 보여준다면, 랜턴문은 보다 세련되고 중성적인 형태의 바늘을 만들고 있다. 그럼에도 패브릭 및 뜨개 기반의 소품과의 감도 높은 조화를 강조한다.


좌측부터 Lantern Moon의 막힘대바늘, 줄바늘, 조립형 대바늘 순


친근하고 따스한 느낌의 뜨개인이 되고 싶지 않고, 유니크하고 시크한 니터(뜨개인)가 되고 싶다면 추천하는 제품이다. 가격대 역시 니트프로와 크게 다르지 않다.


(3) 번외. 크로바 & 튤립

직전 코바늘에 대한 상식편에서 언급한 브랜드 크로바와 튤립 역시 대바늘을 만들고 있다. 


(좌) 크로바 미니 막힘대바늘세트, (우) 튤립 캐리C 조립식 바늘


주력 제품군이 아니다보니 모델이 다양하지 않다. 도구의 경우, 마모되는 부분의 교체가 용이해야 오래 쓸 수 있다. 더구나 뜨개의 경우, 내 손에 익은 도구일수록 움직임이 편해지기 때문에 대바늘을 주력하는 브랜드인 니트프로와 랜턴문을 더 추천한다.


일본 특유의 감성을 꼭 찾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면 처음은 아주 저렴한 500원 짜리의 줄바늘을 사용하더라도, 2작품 이상 뜬 뜨개인이라면 대바늘 도구로 니트프로 또는 랜턴문 브랜드로 구매해보자. 보다 쾌적한 뜨개 라이프가 가능해진다.



나의 아름다운 니트프로 진저 프로 바늘. 조립식으로 줄 교체가 가능한 제품이다!


도구가 아름다우면 뭘 하더라도 한번 더 손이 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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