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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곤잘레스 파파 Jul 29. 2021

서귀포 환상곡

서른 여덟날, 제주의 추억


2021

 서른여덟 날

 제주의 추억 

    

 두음이 가족의 제주 살이     

 2021. 4. 13 ~ 5. 20 




하나. 모티베이션 


발단은 생각보다 단순했는지도 모른다

3개월 육아휴직짧다면 짧은충분하다면 충분한 시간일지도 모르는

그런 약 100일간의 짧은 일에서 가정으로의 직무전환의 시간

그 시간을 어떻게 알차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아니어쩌면 너무 쉽게 선택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코로나19로 많은 자유가 제한된 환경 속에서 매일 집에만 갇혀 지내야 한다는 

갑갑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타개책이었고,

삶의 많은 것이 다른 아내와 몇 안 되는 공통분모를 찾은 것이 바로

어린 두 아이와 함께 하는 제주 한달살이였다     

  

신록의 계절 5제주의 푸른 바다와 산이 우리를 불렀고잠시나마

공기 좋은 곳에서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마음껏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했고

육해공 갖가지 자연에서 채취한 산해진미에 한라산 한 잔을 곁들인 미각이 즐거운 여행을 그렸으며

무엇보다 지난 10년 간 나를 위해서 무엇인가 투자했던 시간들이 있었을까 하는 작은 일탈이 

제주 한 달 살이의 모든 목적이었다     

  

어렸을 적 부모님과 함께 했던 기억들이 많지 않다그나마 기억에 남는 몇 장면들은 

아버지가 섬에 데려가 처음 해삼 맛을 맛보게 해준 순간?

삽교천독립기념관현충사에 이르는 코스를 더운 땡볕 맞아가며 함께 찍었던 

사진 몇 장들에서 남는 여행의 기억들


좋았던 많은 날들이 있었겠지만 남아있는 사진이나 특별한 첫 미각의 기억이 

공교롭게도 어릴 적 가족과 함께했던 기억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이 날의 기억들이 아이들에게는 훗날 어떻게 기억될까

애써 기억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아이들에게 어린시절 부모님과 함께 보냈던 시간들에 대한 

어렴풋한 조각들만 있어도 좋다

  

아빠가그 조각들을 위해 열심히 기록하고 저장해줄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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