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1일 (화) / 29일 차
2021년 5월 11일, 화요일 (29일차) 감질나는 제주
강정 아파트 → 스모크하우스 인 구억 (버거 ★★★★★) → 제주 항공우주박물관
제주 음식점의 특징 중 몇 가지 꼽으라면
음식하는 주방장이 젊고 건장한 남자들이 많다.
아니면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이거나,
굉장히 인스타 감성이 넘치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도 많고,
대개 그런 집들의 음식 맛도 개성 넘치고 맛있다.
관광지라 그렇겠지만,
제주도 음식점 퀄리티는 매년 높아진다.
올 때마다 실패할 확률이 적다.
음식은 그 식당 주인의 인성을 닮았다.
그렇게 인성이 넉넉한 식당 몇 곳을 꼽아
한달살이의 추천 맛집으로 정리해봐야지.
오늘 추천받은 버거집 역시 지금까지 맛봤던
패스트푸드는 물론 그 유명한 쉑쉑버거나 뉴욕버거,
그 어느 버거집보다 훌륭했다.
요즘따라 입맛이 까다로워진
아이들 입맛까지 사로잡았으니 말이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오후.
비를 피하기 위해 제주 항공우주박물관을 찾았다.
실내가 넓고 아이들이 놀 장소가 많다고 후기가 좋은 곳이다.
게다가 2자녀 이상이면 20% 할인이 된다.
실내 2층에는 키즈존이 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트램펄린은 물론
공중 시설타기, 공 쏘기, 미끄럼틀 등
왠만한 키즈카페보다 훌륭했다.
두 딸은 오늘도 이 곳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전시관은 국립 과학관 못지 않게 내용이 아주 알찼다.
비행기 실물이 3층에 이르는 로비에 한가득 설치되어 있고,
아이들이 직접 타보고 체험도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4D 영상 퀄리티가
서울랜드에 있는 4D관보다 훨씬 훌륭했다.
항공 우주와 관련된 체험 전시물들 모두
아이들에게 어떻게 쉽게 이해할 수 있는지
고심이 깃든 체계적인 작품들이었다.
제주에 더 머물 수 있다면,
이곳에 서너번은 더 오고 싶을 정도로 훌륭했다!
아이들은 비오면 비오는대로,
날이 좋으면 날 좋은대로,
어디든 가면 좋다!
다만, 실내 박물관이 아쉬운 건
이 코로나 시국에 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되기에
아이들이 마음껏 숨쉬기에는
좀 불편한 제약이 따르긴 하지만.
제주살이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많은 것들이 아쉽다.
시간이 좀 더 허락된다면,
하고 싶은 리스트들이 계속 쌓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아쉬운 미련이 남아야 다음에
또 찾을 때 기분좋게 올 수 있겠지.
아내는 그 얘기에 이렇게 대응한다.
“다음에 몇 박으로 짧게 오면 어디 감질나서 다닐 수 있겠어?”
그래. 맞는 말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