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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곤잘레스 파파 Jul 29. 2021

연을 날린다. 아빠는 풍경을 담는다

바람이 좋은 어느 날 오후

좋은 바람에 연을 날린다. 아빠는 그 풍경을 담는다.


 제주는 바람이 좋다모처럼 좋은 바람에 연을 날렸다

 엄마는 연을 날리고첫째는 비누방울을 분다

 둘째는 연을 쫓고 비누방울을 터뜨린다아빠는 그 풍경을 담는다

 이보다 더 좋은 수채화가 어딨으랴몸은 좀 되지만 이렇게 맞는 바람이 좋다     

 하루를 온전히 누군가를 위해 쏟는 것만큼 의미있는 일도 없다

 후회없이 놀고후회없이 놀아주자!

 아이들이 온전히 부모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할 때

 나도 모르게 욱하는 마음에 큰 소리를 치며 매를 들고 화를 냈다

 

 여러 번 그랬다

 그렇게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 되면 

 평상시 일상에서 보지 못했던 내 밑바닥이 보였고,

 참을 인자 여러 개 새겨지는 마음이 시대를 막론한 육아 스피릿인 듯!     

 더구나 낯선 곳에 나와 살면서 

 평소 안 쓰던 몸의 잔 근육들이 무리하다보니 

 곳곳이 제대로 성한 곳 하나 없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보며 함께 있는 순간들그 풍경들이 

 더욱 소중하고 값지다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라 더더욱!!     

 나를 위한 시간보다 

 얻기 힘든 가족의 시간을 찾는 것

 그게 이번 제주살이의 목적이라 정의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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