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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어느 날

by 정현민

12월 어느 날


12월 어느 날

뿌옇고 바랜 아침

굽은등으로 가는

남자의 뒷모습을

쫓아가다가


움츠리거나

웅크린 것들을

밀어내보려

시인의 편지를

읽으려다가


등받이 의자도

불편한 심사

은사슬을 풀어

차고 못 된 바람을

쏟아내다가


추위를 피해

죽음을 향해

멈춤 없이 다가온

돈벌레의 긴 더듬이를

째려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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