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 소리 없이 묻혀
고운 이슬을 바라볼 수 없었던
내일은 밝은 해도 뜨면 안 되는
그런 밤들
달아나다 숨고 붙잡혀 끌려가
부르는 이유도 물어서는 안 되던
시대에 유감이 있으면 안 되는
그런 날들
어린 이가
더 어린 이를 위하여 살고
약한 이가
더 약한 이를 위하여 죽던
아픈 바늘에
여린 손가락을 뚫려야 했던
찬 거리에
불덩이가 되어 외쳐야 했던
그런 시절이 있었대
사람 사이 머무는 감정을 조용히 들여다보며 일상의 틈새에서 피어나는 반짝임과 서글픔, 작고도 소중한 순간들을 노래하는 시를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