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이 사치처럼 느껴질때
희망의 언저리로 도망치고 싶다
마음 편히 우울해지고 싶다
말도 안되는 표현이란거 잘 안다
나의 우울은 사치처럼 느껴져 편히 우울하지 못한다 우울하기엔 삶이 버거워 매일 아침 일어나 일을 하러간다.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다 놓아버리면 정말 나락으로 떨어질것 같은 마음에 계속 미련스럽게 붙들고 있다.
숨이라도 달랑 붙어 있는 이 가는 내 숨이, 알량한 자존심에 기생해 살아 있다.
나는 매일 15알의 약을 먹는 고위험군 정신과 환자이지만, 그 많은 약을 먹어서라도 꾸역꾸역 살아간다.
아무나 사랑하면 안될것 같듯이
아무나 우울하면 안될 모양처럼 나는 최선을 다해 숨어서 우울해한다. 나같은 사람은 애초에 우울이 온것 같지 않은것 처럼.
나의 우울을 말하면 남들이 놀래듯
나도 가끔 나의 우울이 놀랍다.
너무 지치고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