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을 당했습니다

싱글맘의 하루

by 소화록

다른 나라 소식마냥 멀게만 느껴졌던 보이스 피싱을 당했습니다.

아이를 혼자 키우고, 교직에 있다는 이유로 제 휴면 계좌가 불법적인 일에 연루되었다는 자칭 '수사관'의 말을 그냥 흘려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본 검사와 똑같은 말투와 행동으로 저에게 윽박지르고 소리지르는 자칭 '검사님'에게도 어찌할 바를 몰라 쩔쩔맸습니다.

그렇게 하루 내동 전재산이 다 털리고 마이너스 통장이 뚫리고 경찰서에 가서야 제가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은 무너져 내리는데 자책의 생각을 멈추면서 이성적으로 금융적인 부분을 해결해야 하는 과정이 정말 곤욕스럽습니다. 말로만 듣던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바로 제가 되다니요.

브런치를 계속 연재해야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살면서 제일 큰 이혼이라는 문제도 다 지나간 후에야 찬찬히 적어내려갔는데, 제가 이 상황들을 얼마나 소화시킬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브런치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가,

아니 나만이 살아낼수 있는 내 삶을 적어보는 글쓰기를 시작한 이유가

글을 썼을 때 나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꼈기 때문에

못 생긴 글, 다듬어 지지 않은 글을 쓰며 나를 토해내는 그 시간이 행복하기 때문에

처음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루 한 줄을 쓰더라도, 욕을 한바가지를 쓰더라도

제가 쓰고 싶은 저의 글을 쓰려고 합니다.

내일은 진술 조사를 한 후로 두번째로 경찰서에 갑니다.

정신없는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새벽을 무사히 보내길... 나 스스로에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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