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의 하루
관계가 잘 소화가 되지 않고 체한 것처럼 답답했다. 어디서부터 불편했던 건지 ‘두려움, 걱정, 불안, 인정 욕구’ 등이 올라왔다. 내 마음을 소회시키고 통제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했다. 화가 났다. 애꿎은 고양이한테 화풀이하고 옷가게에 가서 충동 구매를 했다. 눈을 감고 마음에게 문장으로 풀어보도록 했다. ‘아무도 내 편이 없는 것 같아서 화나. 나는 관계에서 최선을 다했는데 이런 내 마음은 알아주지 않고 자꾸 부족한 부분만 뭐라고 하니까 기분이 나빠.’ 라고 하는 것 같았다. 관계에서 나의 노력을 인정해주지 않았던 건 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이었다. 내가 나의 무조건적인 편이 되어주지 못하고 타인의 편에 서서 나를 검열하고 결점을 찾아내려 했다. 그래서 내 마음이 서글프고 화가 많이 났다는 것을 알았다. 마음에게 미안했다. 나만큼은 잘했고 누구보다 관계에 진심이고 최선을 다한 내 마음을 알아주고 싶다. 마음을 꼭 끌어안는다.
한달에 한번 마법의 기간이다. 첫째날인 어제는 회식도 있었고, 뒤늦게 아이 픽업해서 집가서 저녁 차려주고 집안일하는데 몸이 너무 힘들었다. ‘어휴, 정말 왜 이렇게 힘든거야.’ 생각으로 명상을 했다. 들숨과 날숨을 이어가다보니 ‘몸이 항상 컨디션이 좋으란 법이 있나? 그러지 않을 이유는 또 뭔가?’ 싶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몸상태의 나를 내가 어색해 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겨내고 기어이 하루의 일정을 마칠 생각뿐이었지, 몸의 속도에 나를 맡겨 세심하게 내 몸을 돌볼 생각은 못했다. 늘 반복되는 마법의 기간이 피곤하고 원망스럽기만 했지 그때그때 몸의 언어를 들어줄 생각을 못했다. 여기까지 마음이 미치자, 명상을 마치고 낮잠을 푹 잤다.
모든 것에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밤마다 무탈한 일상에 감사하는 기도를 하는 나의 진심이 떠올랐다. 고통이 지나간 뒤에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중 같았다. 노랑색이 생각나며 끊임없이 지금은 안전하다고 말해줬다. 보라색이 생각나며 상처와 회복이 느껴졌다. 사람에 대한 원망의 감정도. 회복하려고 몸과 마음이 무던히 애쓰고 있음이 애잔했다. 고통은 사고와 같고 예기치 않은 시점에 생기며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