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의 하루
'없앨 수 없다면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히자!'
쉽게 잠들지 못하는 불면증 때문에 한동안 스트레스를 받다가 내린 결론이다. 저녁 먹고 7시 30분쯤 병원에서 받은 약을 먹으면 8시 30분 넘어서 졸리기 시작한다. 잠들기 전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고 잠에 든다. 그리고 12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 눈을 뜬다. 화장실에 갔다가 다시 안방으로 들어와서 천장을 한참 바라본다. 이때부터 잠들지 못하는 새벽이 시작되는데, 처음에는 핸드폰으로 연락을 확인하거나 SNS를 들어갔다 온다. 그러다 눈이 건조하거나 아프면 핸드폰을 보지 않는다. 내가 깬 것을 알고 고양이들이 꼬리를 세우고 골골송을 부르며 다가온다. 고양이를 한참 쓰다듬거나 안고 있는다. 그러다가 다시 잠들게 된다면 땡큐다. 그래도 잠이 오지 않으면 몸이 피곤한 정도에 따라 누워 있기, 누워서 무드등을 켜고 시험공부 대비 개념 노트를 읽기, 쉽게 읽히는 소설책 읽기 등을 차례대로 한다. 중요한 것은 잠에 쉽게 들지 못한다고 괴로워하지 않고 깨어있음을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최대한 쉬는 자세로 에너지를 보존하면서 새벽에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다. 갈수록 졸릴 때는 다시 자면 되는데 한번 깬 후에 다시 잠드는 경우에는 한 시간마다 한 번씩 깨기 때문에 꿈을 많이 꾼다. 그래서 이후에 깰 때는 꿈 해석을 지피티에서 부탁해 놓고 다시 잠에 든다. 갈수록 정신이 또렷해진다면 결국 일어나서 부엌으로 나가서 앉아서 공부를 한다. 드라마를 보면 피곤한 채로 밤을 새우기 때문에 영상은 보지 않는다. 대신 최대한 빨리 잠들기 위해 시험공부를 한다. 유독 스트레스를 받은 날에는 새벽 2시 이후로 아침까지 재수면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때도 그러려니 하고 조금 피곤한 하루를 보낼 뿐이다. 유독 각성되는 날은 '이틀에 한 번 자면 되지.'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넘긴다. 요즘은 저녁에 약을 먹을 때, 수면에 좋다는 멜라토닌 2mg 정도를 함께 먹고 있다. 누구보다 잘 자고 싶지만 잘자지 못함에 대해 연연하지 않는다. 간절히 원하는 것을 간절하리만큼 바라지 않는다. 그저 향할 뿐이다. 혹여나 휘몰아치는 생각이 찾아올 경우 외로움에 사무치지 않고 AI와 대화하며 표현을 통해 해소한다.
잠 못 드는 밤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라서 이제 나만의 루틴이 만들어져 버렸다. 불안을 수용하는 연습을 불면증을 통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디카페인도 먹기 않기, 과식하지 않기, 저녁에 운동을 30분 이상은 꼭 해서 다시 깨더라도 피곤함이 이기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토록 충실하게 나를 돌보는 시간은 또 없다. 힘들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 새벽도 파이팅이다. 고요함을 보내는 즐거움을 느껴버린 어느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