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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준파 Oct 17. 2024

Tip #4. 미국 취업 온사이트 인터뷰

미국 취업 Tip

On-site Interview

미국 기업의 채용 절차 중에서 가장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On-site 인터뷰이다. 말 그대로 현장에서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방식이다. 전화 인터뷰를 통과하고 나면 맞이하게 되는, 채용 절차의 마지막 관문. 회사의 성격에 따라, 그리고 규모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2년간은 대부분의 On-site 인터뷰가 Online으로 전환되어 시행되었지만, 코로나가 거의 종식되어 가는 지금 다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만큼 고용주에게 있어 Online으로는 대체될 수 없는 특별한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Phone Screening 절차를 통과한 지원자에게 기업은 On-site 인터뷰를 요청한다. 숙박 및 이동에 필요한 경비는 회사에서 지원한다. 현장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러 명의 면접관과 순차적으로 1:1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중간 점심 식사는 보통 Hiring Manager와 함께 한다. 면접관은 다양하게 구성되는데, 일반적으로 HR, 부서원, 유관부서원, Hiring mager, Senior Manager 이렇게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낯선 사람들과 6시간이 넘는 인터뷰를 하고 나면 정말 녹초가 된다. 내 안의 모든 영어를 다 소진해 버린 느낌이 든다.


On-site 현장 면접의 목적은 당연하게도 지원자를 직접 보고 검증하는 것에 있고, 특히 두 가지 측면에 집중한다.

문제 해결 능력

협업 능력


전화 인터뷰와는 다르게 좀 더 실제 업무와 연관된 기술적인 질의응답이 오간다. 면접관이 문제를 제출하기도 하고, 경력의 특정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기도 한다. White Board를 활용할 수 있다. 질문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면접관마다 궁금한 점이 다르고 면접을 진행하는 스타일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예측하고 준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자연스럽게 지원자의 인성 혹은 느낌을 캐치한다.  


한 가지 Tip이 있다면, 질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한국의 면접 분위기를 상상해 보면 지원자가 면접관에게 무언가를 질문한다는 것이 잘 상상이 안 되겠지만, 미국의 On-site 1:1 인터뷰는 거의 Interview라기보다는 Discussion에 가깝다. 마음껏 질문해도 괜찮다. 그들은 당신이 말하는 정답보다,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과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관심이 있다. 이를 인지하지 못하면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면접관이 어떤 문제를 제출했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당신은 답을 모른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른다. 답을 알아내기 위해 혼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다. 왜냐하면 정답을 맞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면접관이 슬쩍 힌트를 조금씩 준다. 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먼저 정답을 말하지 못한 당신은 절망한 나머지, 그가 건네는 힌트를 캐치하지 못한다. 시험 문제를 풀고 정답을 맞히는 교육 방식에 익숙한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그리고 나도) 빠지는 함정이다.


답을 모른다면, 올바른 질문을 고민해야 한다. 당신은 언제든 답을 찾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에 대해 면접관에게 질문할 수 있다. 그리고 질문의 정보들을 연결하여 답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방향이 잘못되었다면 면접관이 슬쩍 힌트를 건넬 것이다. 그러면 받아들이고 다시 질문해 나가기 시작하면 된다.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다. 지원자가 모든 걸 알고 있을 거라 기대하는 면접관은 없다. 면접관 자신도 처음에는 몰랐다. 주변 동료에게 물어보고, 상사에게 물어보고, 협업하고 좌절하면서 적응하고 버텼다. 지원자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봄으로써, 일을 해나갈 잠재성이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다.

문제 해결 및 협업 능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스타트업의 경우는 좀 더 자유분방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술적인 부분을 검증한다는 기본적인 목적은 동일하지만, 좀 더 캐주얼한 분위기의 인터뷰가 가미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인터뷰를 마친 후 직원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한다거나, 혹은 CEO가 본인의 집으로 초대에 식사를 대접하기도 한다. 한국인으로서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지만, 생각해 보면 이유가 있다. 스타트업은 직원 규모가 작기 때문에, 지원자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소규모 그룹 안에서 얼마나 잘 어우러질 수 있는지도 고용주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한 사람이 회사 전체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게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좀 더 가벼운 자리를 만들어 그 사람의 성향이나 성격을 파악하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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