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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istD Nov 03. 2021

1990년 부산지하철 1호선

무더운 여름 어느 날


나의 세 살 인생, 무더운 여름 어느 날.
때는,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1990년 부산 지하철 1호선안.



부산지하철 개업일은 1985년 7월 19일이라고 한다. 1990년 당시에는 1호선 밖에 없었던 시절이다.

지금은 2호선, 3호선, 4호선, 경전철, 동해남부선 까지 생겼다. 1호선은 나보다 3살이나 나이가 많다.

1990년 만해도 지하철 사용하는 사람이 많이 없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8월 15일 참 의미 있는 날이자 공휴일, 한창 더웠던 그날. 사진으로 봤을 때 옷차림이 더위가 안 꺾이고 오히려 기승을 더 부리고 있었던 거 같다.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니셨던 외할머니께서는 반대편 의자에 앉으셔서 재밌는 사진을 남기셨다.

그냥 사진으로 봤을 때, 정말 즐기면서 재밌게 촬영하신 듯했다. 그 애정 어린 시선으로 말이다.

내가 제일 막내였던 때인데, 맨 끝에 엄마 옆에서 정말 아이스크림을 열심히 먹고 있더랬다.

아이스크림 덕에 몸속 깊이 시원해지는

그리고 지친 여름 당을 채워주는 맛을 알고나

먹었으려나?


아무튼,


그림 속 모습처럼 자연스럽게

지하철에 앉아서 더운 여름 아이스크림을

먹었던 시절이 있었다.


2021년 지금은 코로나 시국이고 그리고 그 이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교통수단이기에 사진과 같은 추억을 쉽사리 만들 수 없다.


하지만,


 1990년 지금보다 관용적일 때라 이러한 모습이

가능했던 거 같다.


새삼 외할머니께서 찍은 이 사진이 참 정겹다.



다시는 오지 않을  추억, 사진으로 보니  참 좋다.

누구든 손에 사진기가 들려있는 요즘엔  한 번씩 찰칵하고 나는 아날로그 필름 소리가 그립다.


좀 더 관용적일 수도 있었던 이유도 이 아날로그 때문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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