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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istD Nov 13. 2021

나는야 동생 지킴이

feat. 그린바드 유모차

1992년 어느 날 사직운동장,

나의 동생은 그린바드 유모차에

나는 동생 뒤에 서있다.

'어때? 누나가 최고지?'

부산 사직운동장에서 찍은 사진인데 배경은 상큼하게 봄날 같이 바꿨다.

장소의  흔적은 글로만 있을 뿐이다.


지금은 아이를 키우면 당분은 최대한 늦게 먹이던데

우리 때는 특별한 규칙 없이 컸던 것 같다.

먹는 거에 그렇게 애를 쓰지 않은 시절이었다.

막 2살이 된 동생의 손에 시원하고 맛있는 칠성사이다가 들려져 있다.

톡 쏘고 단맛은 정말 두 살 인생 최고의 맛이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뒤에 나는 묵묵히 동생을 나름 지키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며 저리 서있었을까? 이미지로 봤을 땐, 영락없이 골똘히 생각에 잠긴 5세 어린이다.


요즘 인터넷에 K장녀라는 말이 나오는데 내가 바로 그 K장녀이다. 우리 남매는 3살 터울이다.

어릴 때 동생이 생긴 기분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생각 보다가 아니라 그 이상 스트레스가 많다고 한다.

4살인 나는 어떻게 극복을 해나갔을지 궁금하다.

예전에 어릴 때 어머니께서 동생 하나 더 생기면 어떨 것 같냐고 물었을 때

동생은 좋다고 하고 나는 고민도 없이 싫다 한 적이 있다. 그만큼 스트레스가 말없이 컸던 거 같다.

나 같은 경우가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뭐, 그래도 나의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은 나이가 들어도 내 눈엔 참 귀엽고 좋다.

그리고 하나 더 플러스된 것은 든든함이다.

더 살 날이 많으니 사이좋게 지내는 남매가 되어야겠다.

그래도 둘이라 더 든든하고 조금은 의지가 된다.


여러분은 집에서 부모님의  번째 귀한 보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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