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10월 집 앞 코스모스 밭
가을이 어느덧 사람들 사이로 떨어지는
낙엽과 함께 스쳐 지나가고
코끝이 시린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가을이 깊어지는 계절에 태어나서 그런지
가을을 정말 좋아합니다.
점점 없어져 간다는
가을이 매년 아쉽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 살았던 덕에 사계절을 온전히 느끼며 뛰어놀았었습니다.
봄이 무르익으면 아카시아 꽃이 하굣길에 활짝 피어있었고 친구들과 하굣길에 꿀을 따먹으며 집으로 돌아왔었죠.
여름에는 바다와 계곡이 가까워 주말이면 아빠 차 타고 바다와 계곡으로 가서 물놀이를 한 덕에 시커멓게 탔었습니다.
햇살이 뜨겁고 땀을 뻘뻘 흘리게 만드는 여름이라는 계절이 지나고 차가운 공기와 따스한 햇살에 울긋불긋 단풍이 지는 가을이 반갑게 찾아옵니다.
조금씩 시원해지는 가을 공기가 온전히 피부로 와닿으면 그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시원한 공기 아래 우리는 더 신나게 뛰어놀았지요.
특히, 가을 바다와 하늘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가을은 마음을 몽글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계절입니다.
그리고 엄동설한 겨울이 오면 친구 집, 우리 집 돌아가면서 밖보다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언젠가 나이가 들면 차가워지는 공기 속에 뜨거운 여름이 1순위가 되는 날도 오겠죠?
여러분은 어떤 계절을 제일 좋아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