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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istD Nov 10. 2021

국민전화기였던, 공중전화

수화기와 핫도그 사수하기

1990년 어느 날 외할머니 손잡고 외출했던 날입니다. 3살 꼬마렸던 저는 고사리손으로 공중전화기를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손엔 외할머니께서 사주신 먹다만 핫도그를 들고 있네요.

3살 어린이는 바쁩니다. 외할머니의 센스있는 연출에 두 가지를 다 사수해야 하니깐요.


90년대, 거리에는 공중전화가 많이 있었고 줄도 설 때도 있었습니다. 혹독한 겨울날에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공중전화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동전과 전화카드가 필요했고, 그 흔한 동전과 카드가 없을 때는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1514라는 콜렉트 콜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콜렉트콜은 긴급하게 나를 밝혀야 상대방이 받아주기 때문에 자기 pr을 몇 초 만에 열심히 해야 합니다. 지금은 그저 재밌는 추억으로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일례로 해외여행에서 휴대폰 로밍을 하지 못하고 떠나서 신나게 여행을 하다가 생각난 김에 스위스 루체른에서 마침 공중전화가 있는 걸 보고 전화를 돌렸습니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하는 전화라 엄청 두근거리면서 전화를 돌렸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매정하게도 영화 본다고 전화를 끊어버려 당황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프랑이 얼마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유로화나 파운드보다 비쌌던 거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전화를 끊은 것도 슬펐지만 프랑이 그냥 나가는 소리에 울적했었던 거 같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공중전화를 사용했는데 지금은 거의 잊혀져갑니다 세상은 정말 많이 급변한거 같습니다. 10년 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 말은 하나 틀린 게 없네요.

지금은 자기 명의의 휴대폰을 다 들고 있기 때문에

어느 날 거의 사라져 버리고 없는 공중전화입니다.

예전에 한 두대 남았을 때 간혹 반가운 적도 있었습니다. 괜스레 전화를 돌려보고 싶기도, 공중전화로 들어가는 쨍그랑~ 동전 소리도 그리워집니다. 한 번씩 돈 먹는 기계도 있었지만 말이죠.

지금 생각하면 조금은 느리고 투박하지만 공중전화가 주는 매력은 컸던 것 같습니다.


괜스레 여러분들의 공중전화기와의 추억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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