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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istD Dec 11. 2021

나는야 병원 진료 중

청진기 좀 대고 가실게요

외할머니 손잡고 외출한 곳은 소아과.


어머니께 사진과 그림을 보여드리니 병원 이름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부산 정검 소아과란다. 위생병원에 계셨던 의사 선생님이라고 하셨다. 시간이 흘러도 부모님께서는 거의 다 기억하고 계시는  신기하다.

과연 나도 그렇게 될까?


 외할머니의 손엔 어김없이 외출 필수템인 필름 카메라가 들려있었다.

 외할머니께서는 외출할 때면 사진 연출할 생각에 설레었을  같다.

어린 시절 주로 엄마랑 갔었지만, 엄마의 필치 못할 사정에는 이렇게 외할머니 손잡고 외출하곤 했다.

어릴  기관지가 좋지 않은 관계로 병원을 자주 갔었다. 외할머니께서는 소아과에서 손녀 진료받는 찰나의 순간까지도 남기고 싶었나 보다.

나의 시선은 청진기를 대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외할머니를 지긋이 응시하고 있다.

이 공간에서 제일 믿고 의지가 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겠지?

진료 순간이기에 배가 볼록 나온 채로 사진에 담겨버렸다.

부끄러운  나의 .


우리 외할머니 덕분에

병원 진료 순간은    밖에 없는 

나만의 유물 같은 사진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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