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엄마가 찍어준 사진
1991년 어린이 대공원 아빠랑 벤치에 앉아서 찍은 사진이다. 물론 난 사진으로 기억한다.
아빠는 늘 카메라를 들고 우리를 찍어주는 역할이었는데, 간혹 엄마가 카메라를 들고 이렇게 남겨주신다.
아마 10장 중에 1장의 비율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래도 외할머니가 카메라를 들 땐 아빠도 자연스럽게
사진 속에 녹아 있다.
요즘에는 내가 열정 사진가로 변신하여 휴대폰으로 가족들을 찍어주고 있지만, 아빠는 사비 100만 원을 털어서 니콘 fm 필름 카메라를 풀세트로 사실만큼 사진에 열정이 많으셨다.
그리고 아빠는 후배 사진기자님께 사진도 배웠다고 한다. 그래서 어릴 때 사진이 작품 같은 게 많다.
하지만 지금은 아빠는 나이가 드셨고 아직은 젊은 피인 내가 카메라를 주로 든다.
무엇보다 니콘 fm2 아날로그 카메라는 풀세트 그대로 지금 내손에 있다. 재작년 코로나 전에는 찍으러 다니곤 했는데, 요즘엔 영 손에 들지 않는다.
생각날 때 한번 카메라를 들여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