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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istD Nov 02. 2022

귀걸이를 좋아하는 나

내 이름은 빨강

1990년 11월 겨울 금강식물원에서 내려오는 길

표정을 보아선 어떤 것에 짜증 난 듯한 표정이다.


어린 시절부터 반짝이는 걸 좋아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의 귀걸이를 하고 나가고 싶어서 졸라서 나가려고 했고 마지못해 엄마는 나의 작은 귀에 적당한 걸 걸어 주셨다고 한다.

어릴 때는 드레스도 좋아한 영락없는 여자아이였다고… 하지만 30대가 된 지금은 바지가 더 편하고 구두보다 운동화가 더 편하다. (가끔 멋 부린다고 높은걸 신지만 )하지만 화려한 귀걸이는 포기 못한다.

 어릴 때 작고 이쁘고 반짝이는 걸 좋아하는 게 어딜 안 가는 거 같다.

 성인이 된 이후 처음에는 작은 반짝이로 시작해서 지금은 더 크고 화려하고 독특한 액세서리를 탐미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은 이후는 내 취향이 더 확고해졌다. 그렇다고 비싼 걸 사는 건 아니다. 나의 경제적 주머니가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 주로 디자인 브랜드를 많이 보고 있은 중이다.

 그래서 고등학교에 근무할 때 나의 이름을 모르는 학생들 사이에서 귀걸이 선생님이라 불렸고 특히, 내가 수업 들어갔었던 반의 제자는 '선생님 길에서 독특한 귀걸이를 봤는데 선생님이 생각났어요'라고 얘기해 주었다. 요즘에는 중학교에 강의하는데 학생들의 이목을 끄는 건 역시아 귀걸이다. 그러므로 나의 아이덴티를 잘 담고 있는 것 중 하나다.

한낱 귀에 거는 액세서리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작은 액세서리는 패션을 완성해 주고 나의 취향과 개성을 대변해 준다.

 더 나아가 지금은 좋아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도 생겼다.  무조건 비싼 게 좋은 게 아닌 나의 취향을 반영하고 독특한 디자인이며 골드 색인 걸로 옥석을 고르 듯 잘 골라서 내 곁에 둔다. 경제적 여유가 없을 때는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재밌고 신난다.

 이 장신구들은 하나의 수집품들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귀걸이 한 짝이 없었지만 곧장 시무룩해지곤 한다.

예전에 아이스링크장에서 아끼던 귀걸이 한쪽을 잃어버렸을 때 샅샅이 뒤졌으나 진짜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 나라 잃은 느낌까지 받았으니 말이다.

 앞으로도 특이하고 나에게 맞는 귀걸이는 늘 눈여겨볼 것이다.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모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말이다. 다음 기회가 된다면 금속 디자인에도 도전해보면 재밌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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