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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핑크솔트 Oct 28. 2022

[초등 2학년] 발달센터의 많은 수업 정리하는 법

센터에 의존하지 않기

문밖의 여자


"J야, 앞쪽에 있는 책꽂이에 왼쪽에서 두 번째 칸에 있는 파란색 공을 가져오렴"

"모르겠는데요."

"그럼, 왼쪽은 어디지?"

"여기요"

"그래 그럼 첫 번째 칸은?"

"몰라요"

"J야 집중해봐 할 수 있어, 첫 번째 칸은?"

"여기요"

"그럼 두 번째 칸은?"

"여기요"

"그래 거기 파란 색공을 찾아서 가져오렴"

"찾았어요"


청각적 주의집중력이 낮은 J은 선생님의 지시사항을 끝까지 듣는 것이 어려웠다.

그것으로 인해 학교에서도 말을 안 듣는 아이로 오해받은 경우가 많았다.

본인도 끝까지 집중하여 사람 말을 듣는 게 어려워했다.


매번 인지 수업시간에는 이런 식으로 지시사항을 듣고 행동으로 옮기는 수업이 많았다.

1년쯤 되어가니 어느 정도 수준으로 지시사항을 따르기는 잘 따라 하였다.

이제 학습적인 것에다 응용하기 시작했다.

이 수업은 청각적 집중력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학습적인 것에다 응용하기 시작하니 다시 사람 말을 끝까지 듣는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센터 선생님처럼 문밖에서 수업을 들을 때 하던 설루션들을 나도 모르게 따라 하고 있다.

"J야, 시계를 봐, 몇 시지?"

"6시요"

"6시 10분부터 공부 시작할 거야. 알람이 울리면 의자에 앉아 연필이랑 문제집 준비해"

"네"

"엄마가 뭐라고 했는지 말해봐"

"모르겠는데요."

"6시 10분, 알람이 울리면 의자에 앉아 연필, 문제집 준비!!, 이제 J가 말해봐"

"6시 10분, 알람 울리면 연필, 문제집 준비요."

"그래, 엄마가 J가 제대로 들었나 10분 뒤에 확인할게 "


J는 10분 뒤 의자에만 앉아 있다.

"엄마가 말한 것을 잘 생각해 보렴"

"아, 연필 문제집"


대화를 나눌 때 꼭 다시 한번 본인 스스로 말하거나 못 외우는 것은 메모하기를 시켰다.

지시사항 따르기는 훨씬 좋아졌다.


그 후 인지센터는 정리하고 일상생활에서 행동교정에 더 많은 시간을 갖고 하나씩 차근히 해나갔다.

그것으로 계기로 많았던 센터 수업을 정리하게 되었다.


미술심리 수업은 매주 산에 가기

특수체육수업은 아빠 놀이 시간으로 대체

언어치료 수업은 엄마랑 독서활동시간으로 대체

인지치료 수업은 자조활동을 중점으로 생활에서 해나가기

소그룹 활동은 작은 규모의 놀이체육학원을 보내는 것으로 대체하였다.


센터돌이 끝


센터를 다녀서 좋았던 점은 내가 몰랐던 특수교육 관점의 설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아이의 특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야를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외 단점으로는 경제적으로는 돈이 너무 많이 들었다.

두 번째로는 상담이 끝난 후 부모상 담을 하는데 아이에 대한 모자란 부분 피드백을 끊임없이 받으니 자존감이 떨어져서 싫었다.

굳이 아이 모자라고 힘든 부분을 다시 꼭 집어서 이야기하는 선생님의 상담은 힘 빠지게 하는 요소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시간적으로 체력적으로 소모가 많이 되었다. 


그 많은 시간을 모아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아이와 더 깊이 교감하는 시간이 좋은 거름이 되어서 지금의 J군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부터 센터를 안 다니고 아이의 대한 이해와 교수법을 알아내는 것은 조금 어려울 수 있다. 

만약 지금 센터를 다니고 있다면 문밖에 서서 선생님의 설루션과 교수법을 배우면서 다니길 추천한다.

그 시간들이 모여 모여 센터를 의존하지 않고도 해낼 수 있는 날이 온다.

결국 사춘기쯤이 되면 장애가 아니고 경계의 어느 선에 있는 아이라면 많은 센터를 다니는 것을 거부하는 날이 오기 때문에 사춘기 전에 센터에서 부모님들이 적극적으로 배우고 메모해 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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