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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경미 Jan 18. 2024

투고, 어떻게 할까

실전 투고 방법

 

지난번에는 투고하기 전 개략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면 좋을지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실제로 어떻게 투고를 하는지 방법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활용하는 이메일 투고와 홈페이지 투고 방법을 중심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투고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출판사를 리스트업 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출판사의 수는 엄청납니다. 이미 만 곳이 넘었다는 이야기를 출판사의 대표님으로부터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등록 이후 꾸준히 출판하는 업체의 수는 줄어들겠지만요. 2023년 12월 뉴스기사를 보면 밀리의 서재와 계약한 출판사가 2,000곳이라고 하니, 출판사의 수가 많다는 걸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그 많은 출판사를 다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스트업 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내가 모르는 출판사를 찾아내고, 어떤 출판사에 투고해야 할지 정해서 목록화하는 작업이죠.     


우선 출판사가 기존에 출간한 책의 이력을 확인해야 합니다. 어떤 장르를 다루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소설만 혹은 에세이만 출간하는 출판사가 있고, 자기개발서 위주로 출간하는 출판사가 있습니다. 외서만 취급하는 출판사도 있고, 장르 상관없이 모두 다루는 출판사도 있습니다.

보통 같은 장르의 책을 출간하다 보면 그 분야에 전문성이 쌓이니 내가 쓴 책의 장르를 다루는 출판사에 투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판사의 입장에서도 소설만 출간하는데 자기개발서 성격의 원고가 들어오면 거절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출판사의 성향이 애매모호하다면 전화를 걸어 물어봐도 좋습니다. 그리고 정중히 여쭤보는 거죠.

“안녕하세요. 제가 어떤 주제로 어떤 장르의 원고를 투고하려고 하는데요. 해당 분야도 출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요!     


출판사를 리스트업 하면서 투고 방법을 적고, 주소를 적습니다. 이메일 투고면 이메일 주소를, 홈페이지 투고면 홈페이지 주소를 적어둡니다. 엑셀 같은 문서작성 프로그램을 활용해 특이사항을 기입해두면 한꺼번에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같은 파일에 투고 여부를 입력하는 칸을 만들어 놓은 뒤, 다음에 투고 후 실행 여부를 체크하면 누락없이 투고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판사 리스트업 예시


그렇다면 이메일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책의 앞면 혹은 뒷면에 있는 서지 정보에서 확인하는 것입니다. 간혹 ‘여러분의 소중한 원고를 기다립니다, 0000으로 투고해주세요.’라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주소를 적어두면 됩니다.


그렇지 않고 이메일 주소만 나와 있는 경우에는 확인 절차를 거치는 게 좋습니다. 투고용 메일이 아닌 경우 확인하지 않거나 발신 실패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해당 출판사를 인터넷에 검색해서 투고용 주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출판사에서도 SNS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출판사 SNS에 들어가면 투고 방법과 주소를 알 수도 있습니다.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등 출판사의 이름을 검색해서 뜨는 정보를 활용해서 출판사의 투고용 주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만약 백방으로 노력해봐도 도저히 투고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을 경우(이메일 주소를 알아내지 못했을 경우) 그랬을 때는 출판사에 전화를 걸어 여쭤보면 됩니다. 저도 그렇게 전화를 걸어 투고용 주소를 알아본 적이 있는데, 출판사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얼마나 마음이 놓였는지 모릅니다. 그러니 겁먹지 말고 전화를 걸어 물어보세요. 다짜고짜, ‘투고 주소 좀 알려주세요’ 하지 마시고, ‘찾아보니 주소가 이렇던데, 이게 맞나요?’ 하는 정도의 성의를 갖춰 예의 있게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이메일과 홈페이지 주소를 모았다면 투고 계획에 따라 투고를 진행하면 됩니다.


홈페이지에서 투고를 받는 출판사의 경우 마케팅 전략, 경쟁 책과의 비교 등 다른 내용을 추가로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니 그런 곳은 엑셀 시트에 메모해놓은 뒤 미리 작성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출판사에서 요구하는 정보가 비슷하기 때문에 미리 한 파일에 작성해 놓으면 홈페이지에 입력할 때 편할 겁니다.     


메일을 보낼 때는 어떤 출판사에 먼저 보낼지 결정한 뒤 발송합니다. 일반적으로 투고 검토 기간이 오래 걸리는 출판사, 내가 가장 계약하고 싶은 출판사에 먼저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추후 투고를 진행할 때 혹시나 다른 출판사에서 연락 오지 않을까 하는 미련이 생기지 않을 테니까요.          



일반적으로 투고 메일을 보내면, 설령 검토까지 한 달이나 두 달이 소요된다는 문구가 있더라도, 정말 마음에 드는 원고는 확인 후 바로 연락이 옵니다. 원고가 참신하고 마음에 들면 지체없이 연락합니다. 출판사 입장에서도 마음에 드는 원고를 다른 곳에 뺏기는 건 아쉬운 일이니까요. 늦어도 3일이면 대부분의 검토가 끝납니다. 길게 한 달 정도 걸려서 답신이 오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거절 메일은 투고 메일을 발송한 지 1주 내외로 마무리됩니다.

때문에 1주 단위로 발송하든, 하루에 한 번 발송하든 시차를 두고 발송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에 대량 발송하는 방법은, (글쎄요, 저는 해보지 않은 방법이라 어떨지 모르겠지만) 한꺼번에 발송한 뒤 한 곳도 연락이 오지 않는다면, 수정·보완할 기회마저 없어져 버리니 되도록 나눠서 투고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걸 싫어하는 분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말입니다.    


      

투고하기 전, 투고 메일과 출간계획서 그리고 원고를 이대로면 좋다, 마음에 든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마무리 지어야 합니다. 그런 확신이 있어야 투고의 시간을 버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투고를 시작했다면 그때부터는 계획에 따라 실천하면서 마음 편히 투고하세요. 그리고 계획한 날짜만큼 투고를 진행했다면 미련 없이 멈추는 것도 잘한 선택입니다.     


투고하면서 초반에 거절이 반복되더라도 ‘내 원고가 이상하구나’라고 의심하지 말길 바랍니다. 다만 내 원고를 마음에 들어 하는 출판사를 만나지 못했을 뿐이니 인내심을 가지고 다음 출판사에 투고하시면 됩니다. 계약되지 못한 경우는 출판사가 생각하는 기획과 당신의 원고가 맞아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디! 투고라는 험난한 여정, 책 출간의 마지막 여정을 잘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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