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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경미 Jan 25. 2024

에필로그. 처음을 넘어 다음으로

다시 책상에 앉을 당신에게

처음은 두렵습니다. 모르는 것투성이라 두렵고, 해보지 않은 것이기에 낯설어서 두렵고, 새로운 것이라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 두렵습니다. 하지만 처음은 그래서 더 즐겁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 낯선 것과 점점 친해지고 익숙해지는 즐거움. 이런 것들이 처음의 두려움을 견디며 앞으로 나아가게 만듭니다.   

  

작가가 되고자 하는 처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안에 어떤 이야깃거리가 있을지 찾아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야깃거리를 찾았더라도 그중 몇십 개의 이야깃거리를 선별하는 것도 수월한 일이 아닙니다. 충분한 글로 풀어내는 것도, 제법 글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퇴고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마음에 드는 출판사와 계약하는 것도 마찬가지이지요. 그렇지만 용기 내어 낯설고 두려운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내가 글을 쓰고 싶고, 내 이야기를 세상에 선보이고 싶은 이유가 말입니다.


기획부터 투고까지. 모든 과정의 처음을 묵묵히 걸어가는 동안, 나는 왜 작가가 되고 싶은가, 왜 책을 내고 싶은가 하는 질문을 잊지 않는다면 처음은 어느샌가 끝에 도달해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묵묵히 인고의 시간을 견딘다면 분명 결과물이 찾아올 것입니다. 작가 ○○○. 당신의 이름이 적힌 책이 말입니다.     




쓰작쓰작 1을 마무리하며 드리고 싶은 마지막 말씀은, 처음을 처음으로만 두지 마시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처음의 경험을 꼭 다음으로 연결해 꾸준히 두 번째, 세 번째 책을 내어 글로 독자들과 소통하는 작가가 되시길 바랍니다.


처음이라는 산을 무사히 넘은 당신이라면, 다음으로 이어질 두 번째, 세 번째 산은 점점 더 수월해질 것이고, 하나의 산을 넘는 동안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것들을 선물처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다시 책상에 앉습니다. 이번 한 바퀴를 도는 동안 조금이라도 결과물을 내셨다면, 다시 한 바퀴를 돌면서 또 다른 결과물을 내어 보세요. 책 한 권에 들어갈 꼭지를 파트 별로 나눠서 여러 번 처음을 넘어 다음으로 이어가도 좋습니다. 한 권의 책을 마무리하고 다음 책으로 이어가도 좋습니다.

처음을 넘어 다음으로. 다시 책상 앞에 앉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솟아날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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