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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리장인 Aug 10. 2024

내가 '브랜딩'을 쓰고 있긴 한걸까?

중간점검

 최근 몇개의 글을 연재하면서 스스로 자문한다. "내가 지금 정말 브랜딩에 대해 쓰는 걸까?" 물론 처음에는 브랜딩과 마케팅의 경계를 나 자신과 독자들에게 나름의 정의를 내려드리긴 했지만, 내가 글을 쓰는 의도, 취지, 주제에 대해 다시 한번 재고할 필요는 있었다.



 '브랜딩 1도 모르는 사람이 쓰는 브랜딩 이야기'라는 제목이 뭔가 실제로는 브랜딩에 대해 아는 것처럼 보일만한 제목이긴 했기 때문이다. 이게 좀 부담스러웠다. 혼자만의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근데 진짜로 무지한 상태에서 순수하게 적어 내려가는 거다보니 비즈니스를 하고 계시거나 실제로 브랜딩 관련 직종에 종사하시는 현직자 분들의 눈에는 코웃음을 칠만한 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조금 걱정스러웠다.


 


 사실 성장과 발전을 야기하고자 만드는 콘텐츠이긴 하지만, 어쨌든 남들에게 보여지기 때문에 신경쓰일 수 밖에 없었다. 뭐 내 글을 얼마나 보겠냐만은 그래도 열심히 쓰고는 있기 때문에 눈에 띄일만한 부분은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보니 책을 읽다가, 유튜브를 보다가, 경험하다가 문득 떠오르는 주제(?)가 있으면 찾아보거나 기록해뒀던 걸 기반으로 글을 써내려 간다. 



 요즘 취업준비라는 현실의 압박 속에서 글을 쓰는 게 쉽지 않긴 해도, 나름의 樂이기도 하고, '1-2주는 쉬어야지 하는 마음'과 '글을 쓰는 즐거움' 사이에 꽤나 고민한다. 왜냐하면 내가 일단 주제가 있긴 하기 때문이다. 쓰다보면 생각보다 괜찮은 글이 나오다가 싶다가도 끊임없이 부족함을 발견하다 보니 1주일에 하나 올리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재미와 별개로 말이다. 사실 일상 속 경험이나 과거의 기억, 사회 속 사건, 미디어 콘텐츠 등 '브랜딩'과 관련하여 매일 수없이 터져 나오는 게 많으니 없는 게 이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풍부한 이야기들을 담아낼 만한 필력과 지식이 부족하다는 자각이 나를 멈칫거리게 한다.



 여하튼 일단 지금은 몇 주 쉬던지 어떤지 보면서 조금씩 글을 써놔야겠다. 그래도 내 글을 기억해주고 바라는 분이 딱 1명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이 설령 '나'일지라도 내 글을 기다린다는 독자가 있다는 생각으로 키보드를 두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펜을 잡는다고 하고 싶지만...)



 그래도 쓰다보니 알게 된건데 매번 쓸 때마다 내 가치관이나 성격에 있어 미세하지만 모래알 같은 성장을 겪곤 한다. 그렇게 축적된 경험의 모래알들이 무한한 해변을 이루고, 그 곳에서 바다를 마주할 이들에게 안식처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한 미래의 성숙해질 내 가치관에게 기대를 걸어 보게 된다.



 내가 잘 쓰고 있는진 모르지만 글감을 조금씩이라도 만들어가며 이 연재를 이어가보려고 한다. 몸에 나쁜 것도 아닌데 '건강한 즐거움'을 찾아가야하지 않겠는가? 과거의 글과 앞으로도 쓸 글을 통해 나를 탐구해가고 발전시켜 갈 것이다. 이 글들이 현재와 미래의 나에게 주는 의미 있는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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