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사람은 외부를 탓하기보다 반복한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공부를 안 한 사람은 말한다.
”살아보니 공부만큼 쉬운 게 없더라. 다시 돌아가면 열심히 할 거야.“
그러고는 평생 공부 안 함.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은 말한다.
”해보니 공부 진짜 어렵더라. 다시 돌아가면 이제 못할 것 같아.“
그러고는 평생 공부함.
우스갯소리지만 반쯤은 진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시대가 바뀔수록 학교도 바뀐다. 교명도, 학과도 교육과정도 달라진다. 하지만 학생들이 가진 공부하기 싫어하는 특성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지금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과 내 학창 시절 동기들을 보면 정말 똑같다. 마치 내 동기들이 제자로 환생한 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공부 안하는 이유도 가지각색이지만, 들어보면 대부분 이런 말이다.
”학교에서 제가 원하는 공부를 안 시켜줘요. 저는 요리 배우고 싶어요.“
”저는 하고 싶은데 환경이 안 갖춰져서 못 하겠어요.“
”창의력이 중요한 시대인데, 학교 공부는 암기 위주잖아요?“
”전 고등학교까지는 놀고 대학 가서 공부할 거에요.“
가끔은 이 정도 변명할 수 있으면 창의력은 부족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토록 창의적이고 자기 잘못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을 교실에 가둬놓고 하기 싫은 공부를 하라니 매일 우는소리 하는 것도 공감은 간다.
그런데 보기보다 성적이 잘 나오는 학생들을 보면 의외로 평범하다. 이들의 특징은 변명을 하지 않는다. 정보가 없어도, 환경이 불편해도 일단 공부한다. 자신이 머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반복해서 자기 것으로 만든다.
공부를 잘하는 비결은 아주 단순하다. 책상에 앉아 책을 읽고, 생각하고, 반복하는 것. 공부 좀 해봤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세세한 방식은 달라도 결국 매일 조금씩 반복한 사람이 이긴다. 이게 알파이자 오메가이다.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공부를 안 하는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필요성을 잘 모르겠고 다른 재밌는 게 너무 많아요.“
”공부하면 오히려 지금 손해 보는 기분이에요.“
반면 공부하는 학생들은 두 부류였다.
-진지하게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학생
-그런거 다 무시하고 그냥 ‘일단 하는’ 학생.
대부분은 두 번째 부류다. 처음에 그냥 하다가 습관이 된 케이스다. 사람은 습관에 적응하기 때문에 일단 루틴이 만들어지면 안 하는 것이 오히려 불편하다. 그렇게 쌓인 공부는 결국 실력이 된다.
그래서 다음 수업시간엔 이렇게 말해야겠다.
”하기 싫어도 일단 해보자.“
”시작하면 의외로 잘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