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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유니온 Nov 11. 2021

미용실은 9년동안
얼마나 달라졌을까?

2021 미용실 스텝&헤어디자이너 노동실태조사 분석결과 스텝편


1) 응답자 특성

스텝으로 현재 일하고 있다고 응답자 대다수는 여성(90.4%)으로 연령으로는 20대 초중반에 대다수가 분포되어 있다. 응답자의 사업장 유형은 프랜차이즈 42.6%, 개인미용실 57.4%로 비슷하게 분포하며, 사업장 소재지로 보면, 서울(41.1%)을 포함한 수도권(59.7%)에 다수가 분포해있다. 특히 서울 내에서 강남권(강남,서초,송파)에 있는 사업장에 일하는 경우가 특히 많아서 전체 응답자의 24.0%를 차지했다.


2) 기본 근로조건

응답자의 사업장 규모는 평균 13.1명으로 어느 정도 규모가 큰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평균 경력은 19.3개월이며,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8.0시간으로 통상적인 전일제 근로자의 근로시간보다 20% 긴 수준이다.   


전일제로 일하고 있는 만큼 생계에 충분한 임금을 지급받고 있느냐는 중요한 문제이겠다. 대다수의 스텝들이 교육비와 재료비를 월급에서 상당한 금액을 공제해야만 한다. 경우에 따라서 식비나 기숙사비를 추가로 공제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 실제로 생계에 쓰이는 비용이 경감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교육비와 재료비, 4대 보험료 등을 제외한 월소득의 실수령액은 평균 129만 7천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텝들에게 실질적인 생계를 위한 소득 수준을 의미한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위원회가 발표한 29세 이하 비혼 단신근로자의 실태생계비 평균값 210만원의 62% 수준에 불과하다.     


최저임금 준수 여부를 살펴보고자 한다. 교육비와 재료비를 공제하는 것이 실제로는 쟁점인데, 교육비의 경우 실질적으로 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교육비의 수준이 적정한 수준인지는 개별 경우마다 법적 판단이 달라진다. 게다가 재료비의 경우에는 사용한 만큼 별도로 납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가장 보수적으로 보면 이러한 교육비와 재료비 공제가 모두 적법하다고 가정하고 공제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급을 계산하여 최저임금 위반 여부를 따져볼 수 있다. 4대 보험을 전부 가입한 경우에는 근로자부담 보험요율 9.125%을 가산하였고, 일부만 가입하였다고 하는 경우에는 그 절반만 가산하였다.     


주휴수당까지 감안하여 시급을 계산해보면 평균 6,235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도 최저임금 8,720원에 72%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는 대단히 보수적으로 계산한 결과임에도 그러하다. 2013년에 청년유니온 조사 결과에서는 시급이 2,971원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는 당시(2012년)에 굉장히 낮았던 최저임금 4,580원에도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조사 방법의 차이는 있지만, 2013년과 비교해서 9년 동안 평균 시급이 2.1배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동 기간에 최저임금이 1.9배 상승한 것 보다는 조금 더 오른 것이다. 다만 이는 주당 근로시간이 줄어든 영향(26% 감소)이 함께 작용한 결과이다.


월 소득 분포를 살펴보면, 실수령 기준으로 대체로 월 100만 원에서 180만 원 사이에 응답자의 82%가 분포해 있다. 다만 100만원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14.1%에 달했다. 근로시간은 15시간미만이 5.1%로 나타났는데, 일 근로시간과 혼동하여 답변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체로 응답자의 91.2%가 40시간 이상이었고, 52시간을 초과하는 이들도 27%에 달했다. 


최저임금 위반율은 94.3%로 드러났다. 그러나 최저임금을 위반하지 않은 경우 중에서도 시급이 2만 원 이상으로 계산된 5.1%는 잘못된 응답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근로시간이 15시간미만으로 답변하였는데, 추가 의견 등의 남긴 답변으로 볼 때, 일 근로시간과 주당 근로시간을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위반율은 99%인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권에 있는 스텝은 평균 근로시간은 45.3시간으로 비교적 짧았다. 상대적으로 짧은 노동시간으로 시급도 강남권이 7,219원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서 보다 높았다. 하지만 서울 전역으로 보면 오히려 비수도권보다 낮은 현상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3) 교육비재료비 등 공제 관련     

4대 보험에 전부 가입되어있는 경우는 50.2%에 불과하였다. 27.9%는 4대 보험에 전혀 가입되어 있지 않았다. 4대 보험은 가장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이다. 건강보험은 지역가입자로 더 높은 요율을 부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국민연금은커녕 고용보험을 통한 실업 상황에서의 최소한의 생계보장도 어려운 상태라고 하겠다.     


스텝은 일을 하면서 교육을 받는데, 교육비를 월급에서 공제하는 경우와 별도로 납부하는 경우가 합쳐서 79.8%에 달했다. 실질적으로 어떤 교육을 받는지에 대한 답변을 재분류해 본 결과, 매장 내부에서만 교육을 받는 경우는 8.1%에 불과하여, 대체로 프랜차이즈 본사나 외부 학원 등과 연계된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육비 외에도 교육에 사용되는 가발 등에 대한 비용도 공제하는 경우가 많았다. 앞서 교육비를 월급에서 아예 공제하고 지급하는 경우가 36.9%인데, 재료비까지 포함하면 공제하는 비율이 75.4%에 달했다. 공제하는 금액의 규모는 평균 22만 3천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적으로는 서울 강남권의 경우는 월급에서 재료비나 교육비를 공제하는 경우가 95.7%에 달했다.      


공제하는 금액은 전체 평균은 22.3만원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비수도권 광역시가 24.7만 원, 서울 강남권이 24.5만 원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에 4대 보험 미가입율은 서울 강남권이 12.5%으로 나타났지만, 경기 및 인천 지역이 41.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스텝으로 일하도록 정해진 기간을 자발적으로 그만두게 되었을 때, 도리어 위약금이 있는 경우가 종종있었다. 이러한 위약금이 있다는 응답은 8.1%로 달했다.     


구체적으로는 일한 기간에 비례해서 교육비 명목으로 돈을 낼 것을 요구하거나, 계약기간 동안 보증금을 납부하고서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보증금을 못 받는 형태로 위약금을 강제한 경우도 있었다. 가령 일한 개월 당 15만원, 20만원씩 물어내는 것이다. 이를 1년 넘게 일한 경우에는 퇴직금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강제하기도 한다.     


일한 지 3개월 이내에 그만 두는 경우에는 100만 원을 내야한다거나, 혹은 그만 두면 200만원을 내야하거나 하는 방식도 있었다. 가장 극단적으로는 지금까지 받은 모든 임금을 위약금으로 납부해야 한다는 답변도 있었다.     


이러한 위약금은 근로기준법 제20조 (위약예정의 금지)를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으로 이러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사용자가 5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는 사항이다.     


4) 부당한 경험

부당한 경험에 대해 서술형 응답으로 물어봤을 때 참여자들은 <갑질·괴롭힘·욕설>을 당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초과근무>가 당연시 이뤄지고 이에 따른 대체휴무나 수당지급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때로는 “벌·패널티”을 받는다는 개념으로 무급노동이 강요되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CCTV로 감시한다거나 지정된 식당(업체)에서 강제로 식사를 해야하고, 리뷰 관리를 위해 개인 아이디를 공유해야하는 등 여러 가지 불합리한 일들이 일어난다고 응답하였다.

매장의 관련된 일이 아닌, 원장님 개인적인 용무도 해결해야 했음. 월급에서 공지했으나 4대보험 납부가 되고 있지 않아 체납통지서까지 받았음. 월급날 입금이 아닌 짧게는 하루 길게는 3일 정도 뒤에 월급이 입금된 적이 매우 많았음.
 CCTV로 직원들 잠깐씩 쉬는 거 감시. 퇴직금이랑 교육비를 퉁치겠다. 월급밀림. 인격모독. 마음에 안드는 인턴있으면 그 인턴 사람 취급 안해 줌.
 일명 똥군기. 미용 일한지 얼마 안됐을 때, 일머리가 없었어요. 그때 요즘 애들은 이딴식이냐고 욕설을 들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이라 당연한건데. 그래서 그 이후로 밑에 친구들이 오면 천천히 기다려주고 하나하나 알려주면서 잘 할 수 있다고 해주니깐 저도 좋고 밑에 친구들도 좋더라구요.
 원장님 기분 안 좋으신 날엔 이유 없이 이름대신 “×××아,××아” 등으로 불리기도 하였고 생리통이 너무 심했던 날엔 “남의 돈 받아 처먹으면서 니가 뭔데 내 고객님 앞에서 니 아픈티를 내?”라고 말씀 하셔서 아픈 티 낸 건 죄송하지만 말하시는 거에 상처를 받았고 실수를 하면 머리를 때리며 화를 내셨고 고객님들 앞에서도 제가 하는 게 맘에 안 들면 그냥 “아씨 비켜 혼자 할게”라고 말하시며 밀쳤습니다.
 개인샵 근무하던 시절, 매장 영업시간이 끝나기 30분 전 초디(초급디자이너)선생님께 여자 열펌고객 밀어넣고 인턴들한테 끝까지 다 책임지고 마무리하라던 원장님..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물론 그에 따른 월급을 더 주시거나 한 일은 없었습니다.
 휴무날, 코로나로 인해 유급휴가를 줬지만 출근은 함. 근로계약서 작성 할 때 근무시간을 줄여 쓰고 주휴수당까지 주는 걸로 작성해버림. 노무사끼고 문제 안 생기게 하려고.. 그래서 최종 월급이 최저시급 조금 안되게 맞춰지는데 하루라도 근무를 못하면 그 주 주휴수당까지 빠져버림. 그래서 최저도 안 나옴.. 이게 참 악질인 게 그래서 법적으로 문제는 없는 척 하지만 문제투성이. 근데 지금 근무하는 곳이 미용 업계 중엔 복지가 좋은 편.. 그리고 거기서 교육비는 따로. 이것도 할 말 많은데 교육하는 사람들도 아주 어이없게 비싼 돈 받고 교육함. 그렇지만 입사했다면 그 교육은 꼭 들어야 함.
 처음 입사 시 대표가 4대보험이랑 3.3% 중 고를 수 있다해서 4대보험 가입 후 일 하고 있는데 세금많이 나간다고 4대보험 하지 말라고 반강제로 3.3%로 바꿈. 4대보험 할꺼면 그만두라고 진심 섞인 장난을 쳤음. 그리고 연차사용도 대표가 처음에는 터치 안한다 해놓고 연차 쓰겠다고 말만하면 안된다고 거절당함. 그래서 두 달 전에 미리 얘기했는데도 두 달 전에 왜 얘기를 하냐고 어이없어했고 매장상황보고 연차 쓰는 날 며칠전에 알려주겠다고 거절당함. 네이버 리뷰 갯수 늘리고 검색창에 등수 높힐꺼라고 개인들한테 네이버 아이디 하나 만들어서 아이디랑 비밀번호 알려달라고 함. 제가 이건 개인정보라서 싫다 하니까 아이디랑 비밀번호 하나가지고 개인정보라고 말했다고 저를 안좋게 보고 깎아내렸음. 어쩔 수 없이 하나 만들어서 매니저랑 대표한테 공유하게 됨.
 경영을 하는 것에 있어서 부당한 일이 아닐 수 있지만 매출 달성을 못하면 벌금을 낸다는 것. 티켓팅을 의무적으로 헬프를 하게 한다는 점. 근무시간이 지난 후에 추가수당이 없다는 점. 몇 일 안 되는 명절 휴무나 여름휴가를 눈치 줘서 반납하게 하는 점 등등..
 5만원 식대내고 일 년 동안 강제로 먹게 함. 반찬집도 안 바꾸고 식사 끊지도 못하게 하고 교육도 내 개인사비로 무조건 듣게 함. (매장에 외부강사 듣기 싫은데 들어야함)
 새벽에 나와서 일하는 날이 가끔 생기는데 새벽수당을 챙겨주지 않음. 업무내용에 청소는 없는데 청소를 무조건적으로 시킴, 윗직급 사람에게 커피 타다주기, 밥 차려주기, 설거지해주기, 가방 들어주기, 정해져 있는 점심시간 채우지 못하고 일하기, 업무시간보다 1시간 일찍 나와서 청소하는데 그에 대한 수당은 주지 않음. 당연한 거라고 함.
 원장님께서 계속 8시가 퇴근시간인데 그 시간 후 30분 동안은 정리 시간이라고 법적으로 일해도 되는 시간이라고 주장함. 또 패널티 제도가 벌로 야근 30분이 있는데 청소가 제대로 안되어 있다든지 바닥에 염색약이 묻어있었는데 내가 못봤다는 이유 등으로 패널티를 막 부여해서 패널티가 2시간 이상 축적되고 저희는 그 패널티를 없애기 위해서 근무시간 끝나고도 시술을 받으시는 고객님들을 케어하면서 2시간씩 더 일해야합니다. 근데 거기서 또 원장님이 30분은 법적으로 가능한 거라고 만약 다른 인턴들이 8시에 퇴근하고 제가 8시 49분까지 일을 했다면 저는 패널티 19분이 까이고 다음에 또 남아서 일을 하며 남은 패널티를 없애야해요ㅜㅜㅜ 진짜 원장님 나빠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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