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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유니온 Nov 11. 2021

허울 뿐인 프리랜서계약
출퇴근 지시받지만 근로자아니다?

2021 미용실 스텝&헤어디자이너 노동실태조사 분석결과 헤어디자이너편


1) 응답자 특성

스텝과 마찬가지로 헤어디자이너 응답자 대다수도 여성이었다. 스텝을 거쳐서 헤어디자이너가 되기 때문에 대체로는 20대 중후반에 분포한다. 프랜차이즈와 개인미용실이 각각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응답자의 일하는 지역은 역시 서울이 가장 많았지만, 스텝과는 달리 서울 강남권에서 일하는 경우가 9.9%에 불과하였다. 스텝으로 서울 강남권에서 일을 배우더라도, 헤어디자이너가 되고도 해당 지역에 자리 잡기 어려운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일하는 사업장 규모는 평균 7.1명으로 스텝의 경우보다는 작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헤어디자이너로서의 평균 경력은 31.0개월로 3년에 조금 못 미쳤다.     


응답자의 근로시간은 평균 53.8시간으로 대단히 긴 장시간 노동이 일반화되어 있음이 확인된다. 일주일에 하루 빼고 매일 9시간씩 일하고 있는 셈이다. 52시간 초과로 일하는 경우는 66.3%에 달했고, 60시간 이상 일하는 경우도 44.2%에 이른다. 절반 가까이는 일주일에 하루 빼고 매일 10시간씩 일한다는 것이다.     


헤어디자이너들의 임금은 인센티브 방식이 일반화되어 있다. 가령 매출의 40%를 가져가면서 발생하는 부대비용을 제하는 방식이다. 카드수수료나 사용하는 제품 비용 등을 빼고 실제로 받게 되는 월 평균 소득을 조사하였다. 평균 월소득은 214만 7천 원으로 나타났다. 총액 수준만 놓고 보면, 2019년 중위임금 234만 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앞서 살폈듯이 아주 일반화되어 있는 장시간 노동을 감안하면 중간 수준이라고 말하기 어려워진다.     


이들의 월 소득을 시급으로 환산해 보면 평균 7,697원으로 2021년도 최저임금 8,720원의 88% 수준이다. 최저임금 위반율은 75.6%로 나타났다. 스텝으로 일하면서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고 헤어디자이너가 되었지만, 스텝보다는 높다고는 하여도 여전히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성과급 방식으로 인해서 월 소득 자체는 비교적 넓게 퍼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스텝의 경우는 월 소득 표준편차가 30.25이지만, 헤어디자이너는 61.45로 2배 이상 넓게 퍼져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절대적으로 월 소득이 낮은 경우도 존재 한다. 180만원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는 경우도 19.0%에 이른다.     


만성화되어 있는 장시간 노동으로 시급이 7,0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47.9%에 달한다. 시급이 2만 원 이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5.3%가 있지만, 스텝과 마찬가지로 주당 근로시간이 하루 근로시간으로 오인하여 답변한 경우들로 추정된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권의 높은 시급이 눈에 띄지만, 응답자 수가 적어서 판단에 주의를 요한다. 서울 이외 지역에서의 최저임금 위반이 두드러지며, 보다 긴 노동시간을 보이는 경향성도 나타난다.     


헤어디자이너는 4대 보험도 거의 가입되어 있지 않다. 일부 가입된 경우를 포함하여도 11.1%에 그친다. 그리고 기본급이 아예 없는 경우가 59.2%에 이른다. 이러한 요소만 본다면 프리랜서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출퇴근시간이 정해져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95.9%가 정해져 있다고 답하였다. 출퇴근은커녕 휴무도 허가 없이는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주관식 답변까지 포함하여 살펴보면 무늬만 프리랜서, 위장 프리랜서임이 분명하다. 가령 어떤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 사업장 내에서의 지시로부터 자유로운가 했을 때 아니다. 실제 지휘 종속이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살펴보았던 최저임금 위반이나 주52시간 위반 등은 헤어디자이너의 노동자성을 근거로 준수해야 하는 사항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양상은 지역별로도 서울 강남권이 완전 성과급으로만 임금이 구성되는 비율이 70.6%로 가장 높게 나타난다. 4대 보험 미가입 비율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미용실에서의 노동은 각종 샴푸, 염색약 등 화학약품에 상시적으로 노출되게 되고, 장시간 서서 일하기 때문에, 피부병이나 하지정맥류 등의 직업병이 발생하기 용이한 환경이다. 현재 일하는 것과 관련된 직업병을 가지고 있는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66.9%가 있다고 답변하는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4) 부당한 경험

부당한 경험에 대해 서술형 응답으로 물어봤을 때 헤어디자이너는 <이름만 프리랜서>를 주로 언급했다.프리랜서로 계약하지만 사실상 근로자와 다를바 없이 일을 하고 있고, 그렇다고 근로자로서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또한 <괴롭힘>의 일종으로 의도적으로 고객배치에 제외되기도 하고 <매출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었다.

 ‘바쁜 선생님을 도와주지 않으면 배팅을 주지 않겠다.’라는 협박과 원장님이 가스라이팅이 심하셔서 계속 의존하게 만들며 ‘고객이 없는 이유는 너가 외적으로 부족해서이다.’라는 식으로 말하며 원장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였을 시, ‘너 장애인이야?’라며 모욕적인 언행을 반복하였고, 원장님과 반대되는 의견이 있으면 전부 무시하였고 cctv로 늘 감시하며 마음에 안드는 행동이있으면 전화로 화를 폭언하거나 하나하나 캡쳐하여 혼냄. 또 코로나가 심한데도 불구하고 소독을 한 번도 하지 않고 직원이 걸려올시 손해배상하라고 협박하였습니다.
 복장 규제부터 출근 전에 머리할 수 있는데 그 시간에 메이크업 했다고도 혼내고 출근시간을 변경 했단 얘기도 안해주고 원장 자기 맘대로 바꿔서 지각했다고 혼내거나 지각했을 경우 전 직원 스타벅스 음료 쏘기 및 휴무일에도 출근하라고 그렇지않으면 손님 배팅 안해주겠다고 협박하고 강압적으로 했으며 점심시간 1시간이라고 했으면서 시간 적고 나갔다 왔는데 1시간 맞춰서 썼다고 혼나고 다른 사람 나가서 밥먹으면 나가서 밥 못먹고 굶게 되는 상황이 발생함. 그에 대한 건 어쩔 수 없는걸로 그냥 그날은 굶고 일함. 그리고 손님이 없을 때 직원실 가서 앉아 쉬는 것도 눈치보고 못 앉아있게하고 인폼에 계속 서있게 함.
 프로테이지로 돌리고 있지만 본인들이 마음에 안들면 고객을 주지않고 목표매출을 못했다는 이유로 직장내 왕따도 당한 적 있습니다.
 임신계획 있다고 말했더니 그 후로 계속 괴롭힘, 미용실 차리고 싶다고 했더니 몇개월 뒤 짤림.
 지점의 세금 감면을 위해 디자이너들의 프리랜서 소득공제 3.3%가 아닌 봉사료 5.5%가 적용되어 대출이 나오지 않음 (결혼 준비중에 대출 문제로 은행 방문하여 알게됨, 본사와 지점의 이득을 위해 디자이너들을 이용함), 4대 보험을 희망하여도 들어주지 않음(그렇다고 프리랜서처럼 자유롭지도 않음, 직원으로 일을 하나 4대보험이 적용되지 않음), 본사와 매장에 유리하게 디자이너들은 프리랜서도 됐다가 때론 직원도 됐다가 함. 원장님의 가스라이팅(원장이라는 위치로 말은 그럴싸하게 하나 조목조목 생각해보면 본사와 지점의 이득이 1순위로 말함). 최저시급도 적용되지 않은 급여(위와 같은 문제로 현재 퇴사상태)
 매출에 대한 실적 압박, 손님이 없는데 클레임이나 네이버 리뷰와 별점이 낮으면 이것 때문에 손님이 없다며 손님 없을때마다 말함. 몇개월째 계속 말함.
 아무리 바쁜 공휴일에는 중요한 일이 있어도 실장 외엔 월차를 쓸 수 없게끔 되어있었고 전 달에 미리 월차를 써야하는 부분이 갑작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는 대비할 수 없는 시스템에 불편했으며 매장 시스템 문제에 의하여 매출이 저조할 때 디자이너 탓을 하는 것은 직원이 버틸 수 없었던 악조건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리고 회의로 안건을 내면 수렴할 수 있게끔 해야되는데 안된다는 말만 했기에 회의도 조작되는 회의 느낌이었습니다. 매장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에 직원들도 겉도는 느낌 많이 느꼈습니다.
 인턴 생활부터 디자이너까지 7년 정도 일하면서 퇴직금이라는걸 받아본 적이 없다. 말로만 프리랜서 계약이라고 하고 한번도 프리랜서처럼 일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정해진 출근시간, 정해진 퇴근시간, 정해진 근무시간, 정해진 일주일 하루 휴무, 지각 시 그에 따른 조건들 전부 지켜야 하면서 프리랜서라는 이름 아래 퇴직할 때는 ‘넌 프리랜서였으니까 퇴직금 없어.’라는 말만 들어봤던 것 같다. 그렇다고 기본급을 준 적도 없는데 월급은 올인센티브제 매달 0원에서 시작한다. 프리랜서처럼 일하지 않는데 계약은 프리랜서인게 항상 속상했다.
 프리랜서라서 기본급 없이 매출대비로 받는데 출퇴근시간, 점심시간 등 정해져 있고 예약 없어도 자유롭게 시간 사용이 불가, 예약 없으면 데스크보거나 다른사람 도와주라 함. 스텝을 붙여주는 조건으로 인센이 낮은데 매출대비 제대로 스텝들을 채용해주지 않음.
 솔직히 미용 환경 열악한거 알지만 좋아하는 일이니 다른 사업장에서는 참고 일했음. 그런데 마지막으로 근무한 ◎◎◎(프랜차이즈명)은 구인 구직 글에 한 달에 한 번 일요일 휴무 가능, 주 5일 근무 라고해서 면접보고 일했는데 직원이 자꾸 그만둬서 인원 없다고 처음엔 일요일 휴무 못하게 하고 그 다음 또 그만두니 주5일 근무도 못하게 했음. 점심시간도 12:30~13:00 있다 해놓고 그마저도 없애버림. 그럼에도 고객님들이 좋고, 일한 정이 있어서 참고 일했는데, 시술 순번도 정해진 규칙이 있었는 데 그런 거 다 무시하고 대표원장 멋대로 해서 일하면서 처음으로 부탁. 순번 바뀌면 공지만 해달라고 하니 불만이면 나가서 샵차려서 원장하라고 하고 그만둘 생각으로 위에 있었던 일들을 말하니 면접 볼 땐 인원 없으면 못쉰단 이야기 한마디 안 했으면서 일하다 중간에 사람 없으니 원래 사람없으면 못 쉰다고 한거가지고 자기는 처음부터 다 말했다며 3년 동안 열심히 일한 사람 정 털리게 해서 그만두게 함.
 점장님이 싸가지 없다고 ×××이라고 소리침. 부원장이 그만둔다 했더니 자기 말 안듣는다고 ××이라 함. 또 21세기 현 미용판에서 ‘다리가 예쁘니 치마를 짧은 거로 입어라. 너는 딱 달라붙게만 입고 근무하면 고객이 알아서 붙을 거다.’ 하는 게 내가 인턴 3년을 보낸 큰 기업임. 진짜 미친 거 같음. 신고하고 싶었던 마음이 가득했지만, 그땐 아는 게 없고 다신 미용 못할 것 같아서 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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