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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치 Mar 21. 2024

알고 보니 내가 세컨드

그와 사귄 지 1년째

거짓말을 한 남자친구를 사귀어본 적이 있다.

무려 50가지가 넘는 거짓말을 했던 친구였다.


이 친구는 당시 나보다 한 살 많은 26살이었고

나는 25살이었다.

아는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다가 사귀게 되었는데

이 친구 전여자 친구가 8살 연상이었고 둘이 동거를 했었다.


전 여자 친구와의 관계가 정리되고 한 달 정도 뒤에 나와 연애를 시작했다.


우리는 4월에 사귀었고, 다음 해 5월에 헤어졌다.

그리고 헤어질 때 알게 되었다.


내가 세컨드였다는 사실을 말이다.


나랑 4월에 사귀고, 5월에 전여자 친구랑 재결합해서 12개월 동안 둘을 사귀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건 50가지 거짓말 중 1가지 일 뿐이다.

나와 연락을 하고 지낸 건 사귀기 전부터 6개월 정도인데, 자기가 만나는 전여자친구 (퍼스트) 께서는 대기업의 임원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래서 솔직히 어쩌라고?라고 생각했다.

당시 24살쯤이었고, 대기업 임원이라는 자리가 그렇게 되기 어려운 자리인지도 몰랐다. 그냥 그렇다길래 아~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다.


당연히 이것도 거짓말이었다.


그런데 그전 여자친구 분은 8살 연상이셔서였는지 돈을 잘 버시는 건 맞았던 것 같다. 둘이 동거하던 집이 그 여자 집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나랑 사귀면서 그 친구에게 자동차가 생겼다. 그리고 아버지 차도 뽑아줬다며 자랑했다. 중고차였지만 26살의 사회 초년생이 뽑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자동차였다.


내게 자동차 앞에서 찍은 사진을 자랑했다.

시세보다 비싸게 구매한 것처럼 말했다. 나는 그의 말이 그때부터 이상하게 느껴져서 중고차 가격을 알아봤던 것 같다. 신차로 사도 그 가격이 나오기 힘든 것을 알고 허세가 좀 있는 건가? 하고 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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