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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by 신서안

긴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나의 고래는

등에서 별이 자라는 그는 사랑으로

태어나 모두의 축복을 받고

황홀한 생애를 보냈다


꼬리가 지나간 곳에서는 별의 조각이

저 하늘에, 진청색 빛나는 이름들이

달리고 달리다 우주로 뻗어간


항해의 시작이 결코

그의 의지는 아니었다 해도

헤엄을 멈추진 않았던 고래

행복하란 말은 않을게요

해방된 걸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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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