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生이 다 저물고 나면
다시 앞으로 돌아와 처음부터 읽겠다
새로운 읽기는 새로운 번역을 낳는다
OOOO년, 나, 태어나다. 비가 내리다.
OOOO년, 나, 고향을 떠나다. 먹구름.
OOOO년, 나, 슬피 울다. 사흘.
OOOO년, 나, 희미해지다. 색을 찾으러 다니다.
OOOO년, 나, 쓴다, 쓰다, 토해내듯 쓰다.
OOOO년, 나, 사랑을 생각하다. 비었다.
OOOO년, 나, 눈을 감다. 환히 웃다.
이를테면 이렇게도 말할 수 있겠지
OOOO년, 너, 태어났다. 꽃잎이 온 세상에 가득했다.
OOOO년, 너, 고향을 떠났다. 힘찬 발걸음. 희망.
OOOO년,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