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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리 Jul 13. 2023

얀 후스 동상 앞에서 숙연하고 카를교에서 감탄하다.

유럽여행_7. 넷째




체코에서의 점심식사를 마치고, 아기예수성당으로 가기 위해 나섰다. 트램이 지나다니는 도로를 지나고, 비둘기가 쉬어가는 광장도 지났다. 아기예수성당 앞에는 꽃이 활짝피어 아름다운 마로니에 나무가 여럿 서 있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입구에 삼각뿔대 조형물이 있는데 각 나라 언어로 인사말이 적혀 있었다. 한글로는 "어서오십시오"가 적혀 있었다.




아기예수 성당 입구



중앙에 있는 것이 아기예수 인형이다_3세 정도의 아기 모습에 60cm 크기의 나무로 된 조각에 밀랍이 씌여진 인형




아기예수 성당은 스페인에서 유래한 아기예수상에 왕관을 씌우고, 1년에 열 번 정도 옷을 바꿔입힌다고 한다. 내부를 구경하고 나와서 여러 가게에 들러 상품들을 구경하고 카를교로 향했다.




카를교에서 보는 프라하성의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야경은 숙소에 들어갔다가 어둑해지면 다시 나올 참이었다. 카를교를 가로질러 걸어갔다. 다리 양쪽에는 전망대가 있다. 낮에 보는 카를교도 너무 좋았다. 노점상들이 많았는데 예쁜 귀걸이가 많아서 이곳저곳에서 구경했는데 선물하고픈 분들께 어울리는 귀걸이를 발견했다. 5개를 구매했는데 형태는 모두 다르지만 구성은 같은 작품을 골랐다. 프라하의 향기가 나는 듯한 귀걸이었다. 만족스러운 쇼핑에 기분에 더 더 좋아졌다.




카를교 아래로 흐르는 블타바 강은 프라하성과 아름다운 건물들과 자연 경관과 어우러져 너무나 멋졌다. 카를교를 지날때 화가와 음악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곳곳에 있는 조각상들, 십자가 상의 예수님까지 발길을 멈추게 하는 요소들이 많이 있다. 유럽은 신앙이 상업적으로 소비되는 곳 같다. 선조들의 피와 땀이 후손을 먹여 살리는 것 같기도 하다.




프라하 카를교



프라하 카를교




카를교를 지나 프라하 구시가지에 들어섰다. 천문시계탑을 얼마남겨 두지 않은 거리의 노천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잠시 휴식했다.




프라하의 천문시계탑은 1410년 제작되었음에도 지금까지 작동된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천문시계탑을 지나면 종교개혁가이자, 카를 대학의 교수였던 얀 후스의 동상이 있다. 그의 순교 500주년을 기념하여 세워진 동상이라고 한다.




얀 후스는 교황을 비난하고, 면죄부 판매를 비판하고, 이종성찬을 행하고, 체코어로 설교했다는 등등의 사유로 교황으로부터 파문을 당하고, 이후 독일에서 화형을 당했다. 후스 동상 앞면엔 글이 적혀 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모든 이들에게 진리를 요구하십시오.” 뒷면에도 글이 있다. “나의 민족이여 부디 살아남으십시오. 당신의 나라가 당신에게로 돌아올 것입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얀후스 동상 앞에서 춤공연을 하고 있어서 한참을 구경했다.




프라하 천문시계탑



얀후스 동상_프라하 구청사 앞




얀 후스의 동상 앞에서 숙연해졌다. '진리를 거스릴 바에는 한 숨의 재가 되겠다.'며 죽어간 그를 발치만큼이라도 따를 수 있기를 소망해 보며 숙소로 향했다. 체코 숙소를 들어섰을 때 호텔 시설이나 분위기가 과거로 시간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곧장 나왔다. 저녁식사를 즐겁게 하고 상점에 들렀다. 상품들이 화려하고, 정교하여 모두가 다 하나의 예술품 같았다. 화려한 소품은 눈길은 갔지만 실용성이 떨어지기에 단순하면서 실용성 있는 소스 그릇이 놓인 나무로 만든 접시를 하나 샀다. 고기를 구워서 예쁘게 차려 놓으면 좋을 것 같다.




정담이 넘치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카를교로 향했다. 야경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 아름다움을 사진이 다 담아내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었다. 꿈만 같은 프라하의 거리를 걸어 호텔로 돌아와 체코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했다.




프라하성 야경



프라하 카를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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