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에서의 아침, 유럽여행 다섯째 날 아침이 밝았다. 침대 옆 협탁에 놓여 있는 책은 한 번도 펴보지도 못하고, 떠날 채비를 마친 후 부랴부랴 조식을 위해 식당으로 갔다. 호텔 복도에 물레가 놓여 있어서 잠시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이야기를 생각해 보았다. 지하와 1층에 식당이 있는데 1층으로 갔다. 1층 식당은 협소했지만 몇 가정만 앉아 식사하여 한가로왔다. 신선한 채소로 간단한 식사를 즐겼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커피 기계 앞에 섰는데 기계가 크고 수동이라 작동하기가 어려웠다. 캡슐을 내리는 수동식 기계인데 캡슐을 넣고, 손잡이를 힘을 주어 한쪽으로 제쳐야 했다. 망설이는 나를 보고 친절한 여직원이 커피를 내려 주었다. 커피맛은 최고였다. 한번 더 커피를 내리러 갔는데 기계가 캡슐을 먹어 버렸다. 또 다시 그 직원이 와서 친절하게 커피를 내려 주었다. 감사한 마음에 유러화로 팁을 주면서 감사를 표시했다. 감사한 마음이 더해져서 인지 커피의 향은 더욱 진하고 향기로웠다.
체코 호텔 조식
숙소에 들어가 양치질을 하고 전용버스를 타기 위해 구청앞 도로에 갔다. 버스가 서 있던 근처 교회의 종탑과 맑은 하늘, 지붕에 앉은 새 한마리가 아름다운 프라하의 아침을 선물했다. 프라하를 출발해 체스키크롬로프로 향했다.
가는 길에 바츨라프광장을 지나게 되었다. 내가 광장과 동상에 대해 물어보았더니 가이드가 '프라하의 봄'과 '바츨라프 동상'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다. 말을 탄 바츨라프 광장의 동상 주인공은 보헤미아의 공작이자 기독교 성인으로 추앙받는 바츨라프 1세라고 한다. 국립박물관 앞에 서 있는 동상이다. 바츨라프 광장은 1968년 ‘프라하의 봄’으로 대변되는 체코 민주화의 성지다. 1969년 구소련의 점령군에 저항하여 분신한 당시 대학생 2명의 추모패도 있다. 공산당에 점령당해 20년이 넘도록 봄을 갈망하던 체코는 1989년 공산당 일당 독재를 종식시키고, 민주화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한다.
바츨라프 광장_버스에서 촬영함
드디어 마을전체가 유네스코에 지정되어 아름답기로 유명한 체스키크롬로프에 도착했다. 체스키크롬로프 성을 오르기 위해 걸어가면서 성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어디를 촬영해도 예술품이 되는 거리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날씨가 얼마나 맑고, 화창한지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체스키크룸로프 성을 향해 가는 길에
체스키크룸로프 성의 탑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_체스키크룸로프 성으로 가는 길
체스키크룸로프 성에 올라 마을을 한 눈에 담아보다.
체스키크롬로프 마을
성에서 바라보는 체스키크롬로프 성은 우리를 중세의 어느 시기에 있는 것같은 착각을 하게 했다. 체코에서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 많이 든다. 이발사의 다리를 지나 아기자기한 상점이 즐비한 거리를 지났다. 스보르니스티 광장에 잠시 들렀다. 식사할 곳이 마땅찮았다. 점심식사는 COOP에서 원하는 빵과 음료로 해결하기로 했다. 가늘 길에 교회가 있었다. COOP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 점심식사를 했다.
체스키크룸로프 마을 전체 사진_공원가는 길
체스키크룸로프 마을의 Coop
점심식사를 마치고, 2박이 예정되어 있는 모차르트의 도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향했다. 체코와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어 3시간을 달려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Dorint City-Hotel 에 짐을 풀었다. 호텔에 짐을 풀고 다시 나와서 저녁식를 한 다음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도레미송’을 불렀던 미라벨정원에 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