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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리 Jul 13. 2023

진젠도르프의 헤른후트에서 형제단공동체에 감동하다.

유럽여행_5. 셋째 날2




드레스덴에서 두 시간을 달려서 진젠도르프와 형제단공동체의 도시 헤른후트에 도착했다. 헤른후트는 '주님의 모자'라는 뜻으로 주님이 보호하시는 곳이다. 도착하자마자 헤른후트 형제단공동체의 게스트룸 Jesus-Haus Herrnhut에 짐을 플었다. 숙소는 단촐하고 깔끔했다. 방마다 구조가 다르다고 한다. 방 한켠에 손을 씻을 수 있는 조그마한 세면대가 하나 있었다. 화장실은 층마다 두 개가 있고, 공용세면실이 있었다.




예수하우스 전경



예수하우스 정원




숙소에 짐을 풀고 헤른후트와 형제단공동체의 유일한 한국인이신 홍선교사님의 안내를 받게 된 것은 너무나 큰 혜택이었다. 헤른후트 교회에 가서 홍선교사님의 스토리를 함께 했다. 공동체 일원이 되는데 2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는 이야기에 개혁자들의 후예일지라도 300여년간 굳어진 공동체는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헤른후트 형제단공동체의 형성 배경을 설명해 주셨다.  체코에서 얀 후스를 따르던 신앙의 후예들이 구교에 의해 얀 후스가 화형 당한 후 핍박을 피해 체코를 떠나 떠돌던 중 1722년에 진젠도르프 백작에 의해 받아들여졌고, 진젠도르프 백작은 헤른후트의 사유지를 제공했다고 한다.




이들의 공동체가 모라비안 교도라고 불리는 이유는 그들이 떠나왔던 지역이 모라비안 지역이기 때문이다. 헤른후트 교회는 성결과 생명을 주창하는데 교회가 온통 하얀색인 이유다.




그리고 장식이 전혀 없는 이유는 형제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보석, 바로 최고의 장식품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음날 방문하게 될 체코의 성비투스성당의 화려한 장식과 비교하면 너무나 실감나는 개혁의 현장이었다.




감동적인 설명을 듣고 무릎을 꿇고 함께 개혁자의 정신을 이어받기를 다짐하며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헤른후트 교회 내부_무릎꿇고 기도했다.



헤른후트 교회 내부




헤른후트 형제단공동체교회를 중심으로 그 주변에는 공동체 생활을 하는 숙소와 학교, 사회복지시설(고아원, 장애인 시설, 장애인 학교 등) 등이 있으며 지금까지도 사람이 시간에 맞춰 직접 교회 종을 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마을 어귀에는 공동묘지가 있고, 여기에는 진젠도르프 백작과 그의 가족들의 묘가 함께 있었다. 진젠도르프의 생가와  정원을 둘러 보고 공동체형제들과 함께 공용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신선한 채소와 샐러드가 많아서 부담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식사후에는 공동묘지와 진젠도르프 성을 방문했다.




홍선교사님 덕분에 진젠도르프 성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특권을 누릴 수 있었다.




헤른후트형제단공동체 공동묘지



진젠도르프 성 입구



진젠도르프 성 내부_복도




진젠도르프 성에서 석양에 물든 유채밭과 마을을 감상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헤른후트교회에서 구입한 293판 로중, 한글판 [2023  말씀, 그리고 하루]를 집어 들었다. 헤른후트 묵상집은 1731년 처음 출판되어 293년동안 매 해 출판되고 있다. 60여개 언어로 번역되고 있고, 100여개 국가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한글로 번역된 것은 15년 전부터이다. 나도 한글로 된 묵상집을 구입했다. 진젠도르프와 그들이 묵상했던 보물같은 말씀이 로중이다. 암호라는 뜻이 있으며 제비를 뽑는다는 의미도 있다. 이 로중을 모아 묵상집으로 만들었다.




진젠도르프는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말씀하신다."는 신앙의 확신 아래 로중운동을 펼쳤다고 한다. 그는 찬양은 말씀을 주신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감사의 표현이자 응답이며, 설교는 "화해의 디아코니아"를 선포하는 "말씀하는 행동"이라고 보았다.




주님이 보호하시는 안전지대에서 주님과 암호로 연결되어 살아가는 그들처럼 나도 주님과 연결되길 간절히 바라며 헤른후트의 밤을 누렸다.




진젠도르프성에서 예수하우스 가는 길



로중_헤른후트형제단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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