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에서 두 시간을 달려 퓌센에 도착했다. 퓌센에는 호엔수반가우 성과 노이슈반타인 성, 두 개의 성이 있는데, 독일어 Schwan은 ‘백조’, Gau는 ‘계곡'이라는 뜻이어서 ‘백조의 성’이라고 한다.
그중에 호엔슈반가우 성은 1845년까지 바이에른 국왕 막시밀리안 2세가 살았던 백조의 성이고, 노이슈반타인 성은 막시밀리안 2세의 아들 루트비히 2세(1845∼1886, 재위 1864~1886)가 쌓은 백조의 성이다.
특히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동화의 나라처럼 아름다워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의 테마파크 디즈니랜드의 모델이 되었다고 해서 더욱 유명하다.
주차장에서 내려 노이슈반타인 성으로 마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걸어서 올라가기로 했다.
호엔슈반가우 성_언덕 위
마리엔 다리를 향해 걸어가는 길
마리엔 다리 설명문
마리엔 다리
노이슈반가우 성_마리엔 다리에서 촬영
마리엔 다리에서
마리엔 다리에서 백조의 성의 풍경을 마음껏 즐기고 노인슈반타인 성으로 향했다. 마치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된 마냥 백조의 성을 이 곳 저 곳을 누려 보았다. 성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외부만 즐기기로 했다.
노이슈반가우 성 앞에서-동화 속 주인공이 되다.
평소 음악가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 1813~1889)의 오페라를 좋아했던 루트비히 2세는 호엔 슈반가우 성의 자기 옆방에 바그너의 방을 만들어서 작곡을 하도록 했다고 하는데, 18세에 왕이 된 루트비히 2세는 즉위한 이듬해부터 바그너의 ‘백조 이야기’에 힌트를 얻어 성을 쌓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파르고 매우 험한 바위지대여서 성은 착공한지 17년만인 1886년에야 완성되었는데, 성안의 수많은 장식물은 심지어 수도꼭지까지 모두 백조 모형으로 만들었다. 루트비히 2세는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심혈을 기울여 아름다운 계곡 위에 백조처럼 우아한 모습의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지었지만, 그의 반대세력들은 막대한 예산을 낭비했다고 비판하며 정신병자로 몰았고 성을 쌓은 지 불과 7개월 만에 호숫가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 시체로 발견되었다고 한다.<디트news24 참조>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의 풍경도 아름다웠다. 내려가는 도중에 휴게소에서 동화 속 주인공같이 차려 입은 여인을 만나서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함께 사진을 찍자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 주었다. 우리 모두가 동화 속 주인공이 되었다.
모두가 동화 속 주인공이 되다.
백조의 성에서 출발해 퓌센 베스트웨스턴 플러스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시내로 나갔다.
우리가 저녁식사를 하기로 한 식당 근처 건물벽에 큼지막하게 영어로 'MUNDI'라고 씌여 있었다. '문디'는 경상도에서 한센병 환자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경상도에서는 친한 친구 사이거나 가족들끼리 가볍게 사용하는 단어다.
"야, 이 문디 자슥아/ 문디 가시나야", "어이구, 문디야."이 문디손아." 이렇게 말한다면 시비 걸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애정이 담겨 있는 말이다. 사실 경상도 출신인 나도 어릴 때 많이 들었고, 많이 사용했던 말이다. 반가운 마음에 촬영했다.
'MUNDI'를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 보았다. 라틴어로 'mundi'는 '세상', '세계'를 의미하는 'mundus'의 단수 속격(屬格 Genitivus; Genitive 우리 말의 '~의'에 해당) 형태라고 한다. '세상의'라는 뜻이었다.
벽에 큼지막하게 영어로 '문디'라고 씌여 있다.
저녁식사를 맛있게 하고, 어둑해진 거리를 걸어 호텔로 돌아왔다. 오늘 설교 말씀의 주제인 선택적 사랑에 성공하길 바라면서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