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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Apr 16. 2022

좋은 리더는 무엇일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참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것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리더의 존재인데, 각자가 이런 일을 처리해야 할 것 같은데 이건 내가 하면 되겠다고 서로 생각하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업무를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해나간다면 굳이 리더가 없어도 되겠지만 현실에서는 그게 어렵기도 하고 각자가 알아서 한다고 하더라도 더 좋은 방향으로 끌어주거나 정리해주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존재가 꼭 필요한 것 같다.


 그렇다면 좋은 리더란 무엇일까? 나는 보통 어떤 모임에 가면 리더로서의 역할을 할 때가 많았는데, 작은 모임이나 친구들 사이에서의 작은 리더의 역할 정도는 사실 누가 하더라도 크게 문제가 될 건 없는 편인데 일단 리더라면 너무 우유부단하거나 소심하면 모두를 끌고 가기 어렵고 신뢰도 그만큼 얻기 힘들어서 의사결정이 확실하고 빠른 게 좋은 것 같다.




 특히 회사라는 사회적인 틀 안에서의 리더의 역할은 그 어디에서보다 중요하다는 게 내 주관적인 생각이다. 모두가 근본적으로는 돈을 벌기 위해서 회사라는 곳에 다니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에 사명감이 있든 없든 좋아서 다니던 싫지만 억지로 다니던 같이 일하는 공간 속에서 어떤 리더와 함께하느냐가 그 회사에 얼마나 오래 남아 있느냐를 결정하게 되는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을까...


 다니던 대학교를 그만두고 생각보다 어린 나이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5명 미만의 작은 소규모 개인 회사도 다녀보고, 생긴 지 1년 정도밖에 안된 스타트업 중소기업에도 다녀보고 생긴 지 오래된 중소기업에서도 근무해봤지만 여러 회사들을 거쳐가면서 내가 느낀 건 어떤 리더, 어떤 상사를 만나서 함께 일하느냐에 따라 일의 능률도 달라지고 내가 그 회사에 얼마나 오래 다니게 되느냐의 기간도 달라지고 일을 하면서 나의 성과 또한 많이 달랐던 것 같다.


 사실 소규모의 개인 회사에서는 직장생활이라기보단 사장님 한분과 직원들 몇 명이서 같이 으쌰 으쌰 하면서 가족처럼 지내는 느낌으로 생활을 해서 사장님이 리더의 역할이긴 하지만 크게 리더라는 부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작은 규모에서는 리더는 오히려 무난하고 무던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편이 두루두루 어울리기 편하기도 하고 사람들도 큰 불평불만이 없이 잘 지내면서 각자의 업무를 잘해나가는 것 같다.


 '진짜 리더'의 부재가 얼마나 회사에서 얼마나 큰 손실로 이어지는가에 대한 고찰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스타트업 회사에 들어갔을 때다. 내가 들어갔던 팀에는 2명의 상사가 있었는데, 한 분은 경험이 부족한 리더였고 한 분은 꽤나 경험이 많으신 리더였다. 이 팀은 실질적 사원은 나 한 명으로 시작해서 마지막에 내가 나오기 직전에는 10명이 넘어갈 정도로 팀이 커졌다. 그리고 중간에 다른 팀을 흡수하게 되면서 팀원도 늘어나고 상사가 한 분 더 생기게 되었는데, 이것 때문에 리더의 중요성에 대한 생각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 만났던 대리님께서는 엄청난 완벽주의 스타일이었는데, 그만큼 일을 아주 잘하시긴 했지만 완벽주의의 기준을 남들에게도 그대로 적용하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을 잘 못하는 소위 말하는 융통성이 부족한 스타일의 강철 로봇 같은 분이었다. 직무를 수행하면서 고충이라던지 이런 부분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냥 네.라고 대답하고 자기 할 일을 하시는 분이었는데, 물론 업무가 바쁘기 때문에 이해는 되긴 하지만 함께 팀으로써 일을 해나가야 하는데 소통이 전혀 되질 않았고 나도 점점 내 할 일만 하면서 대화라는 걸 포기하게 됐다.


 그런데 내가 일했던 직무는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직무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시너지가 난다거나 더 발전되는 상황보다는 그저 현상 유지였다고 할까.... 그래서 이런 부분을 경험 많으신 리더인 과장님께 말씀드렸을 때 과장님께서는 서로 회의나 대화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하셨고 실제로 그 뒤로 대화하는 시간이 많이 생겼고 과장님께서는 힘든 부분이 있는지 많이 살펴주시고 1대 1 상담도 꽤 많이 해주시기도 했다. 이 시간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도 더 빨리 그만뒀을 것 같다.


 그리고 이 팀에서 내가 첫 사원이다 보니까 과장님도 디이렉트로 업무 지시를 많이 하셔서 대리님과 일할 때도 있고 과장님과 일할 때도 있었는데, 두 리더와 함께 일을 해보니까 더욱더 비교가 확실히 되기도 했었다. 대리님께서는 나에게 업무를 지시하시고 중간중간 체크를 하시면서 계속 맞게 했는지를 물어보셨는데 내가 신입이기도 하고 아직 업무에 적응을 완벽하게 한 게 아니기 때문에 물어보고 확인하시는 건 알겠지만, 사실 맞냐고 물어보셔도 내가 나 스스로 맞는지 확인이 가능한 상태도 아니었고 계속 물어보시니까 날 너무 못 믿으시는 것 같아서 의욕이 떨어지기도 했다.


 반면에 과장님께서는 오히려 내가 이걸 내 맘대로 해도 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날 믿고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지지해주셨고, 만약에 결과가 안 좋더라도 그건 자신이 책임지면 되는 문제니까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는 거 다 마음껏 해보라고 맡겨주셨다. 그래서 그 말에 사실 감동도 받았고, 내가 하고 싶었던 카피와 써보고 싶었던 이미지를 직접 만들고 써서 광고 소재로 등록하고 직접 컨트롤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과 재미 덕분에 능률도 더 올라갔고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집에 가서 광고에 대해서 공부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광고를 하는지도 많이 찾아보면서 노력도 많이 하게 되었다.


 나중에는 점점 팀이 커졌는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두 리더의 차이는 극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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