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와 발효
아이들이 스냅백 모자를 가지고 싶어 하기에
아이들과 함께 모자 가게에 가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각자 고르라고 했더니
모자 가게 아저씨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외국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이거사라 저거사라 절대로 강요하지 않는데
한국 엄마들은 아이가 고등학생이어도
이거사라 그건 별로다 하며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디까지가 ‘도움’이고 어느 선부터가 ‘간섭’일까에 대한 고민을
수없이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아이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에는 조언을 해주지만
최종결정은 아이 스스로 하도록 노력해왔다.
나름대로는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자신들의 삶을 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고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실패할 기회’를 주는 것은
여전히 내게도 어렵기만 하다.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란 책에도 이런 내용이 있다.
비료를 많이 쓴 땅에서는 쌀의 수확량이 많긴 하지만
생명력이 없어서 균들이 발효가 아닌 부패를 시키고,
비료를 주지 않은 척박한 땅에서 강하게 자란 쌀은
수확량이 적어도 강한 생명력을 지녀서
균들이 부패가 아닌 발효를 시킨다는 것이다.
사람도 자연의 이치와 같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