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명품백을 산 이유
세상에는 두 종류의 여자가 있다.
유럽으로 출장을 가는 남편에게, 아내가 물었다.
"여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여자가 있어, 어떤 여자가 있는 줄 알아?"
그는 여느 남자들처럼 "알지, 예쁜 여자와 안 예쁜 여자. 당신은 예쁜 여자 쪽이지." 웃으며 대답했다.
"세상에는 샤넬백이 있는 여자와 없는 여자가 있어. 나는 샤넬백이 없는 여자야. " 아내가 말했다.
그는 유럽 출장을 떠났고, 일이 끝난 후, 샤넬백 매장을 찾았다.
명품백에 대해 전혀 모르는 그는, 백만 원이면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비상금으로 어림없는 수백만 원이나 하는 명품백 가격을 보고 너무 놀라 발길을 돌리는데,
보기에도 부티가 나는 사람이 들어왔다.
그 사람은 드라마에 나오는 실장님처럼 "여기에서 저기까지 주세요." 명품백 여러 개를 사 갔다고 한다.
그 광경을 보고 그는, 몇십 년 직장생활을 했건만 아내에게 명품백 하나 선물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맥이 빠졌고 결심했다. 자신과 결혼해 20년 넘게 고생한 아내를 위해 샤넬백 하나를 사기로.
자신은 명품백을 사는 일은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20년 넘게 산 아내가 원하는 것 하나 정도는, 사주고 싶었다고. 그래서 현재의 비상금과 미래의 비상금까지 털어서 아내의 명품백을 샀다.
알던 신문사 기자의 이야기다. 세월이 흘러 그는 기자생활을 그만두고, 귀농해, 농사짓느라 바쁘게 지리산 주위를 뛰어다니고 있다. 논둑길을 뛰어다니고 있을 그의 모습 위로, 아내를 위해 명품백을 사러 유럽 도시를 뛰어다녔을 모습이 겹쳐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