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같은 여자의 연애
여우의 여우 같은 사냥법, 차밍
전설 속 꼬리 아홉 달린 구미호가 남자를 홀리는 재주처럼, 현실에서 여우가 동물을 홀려 잡아먹는 사냥법이 있다. 여우 대대로 내려오는 마법 같은 사냥 기술, 차밍이다.
여우는 몰래 다가가 점프하거나, 빠르게 뛰어가 먹잇감을 사냥하는데, 그럴 수 없을 때, 차밍을 사용한다. 먹잇감이 두려움을 느끼거나, 도망가지 않을 만큼 떨어진 거리에서 여우는, 데굴데굴 뒹굴고, 고통스럽게 몸을 움직인다. 여우의 이상한 행동을 구경하느라, 먹잇감은 도망가는 것을 잊어버린다. 그 사이 여우는 다가가, 먹잇감을 덮치다. 깜짝 연기를 해서 먹잇감을 방심하게 만들어, 잡아먹는 사냥 기술이 '차밍'이다.
먹잇감을 잡아채기 위해 여우가 차밍을 사용하듯, 사랑을 잡아채기 위해서 차밍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다 될 거 같지만,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사냥에 서툰 여우처럼, 사랑에 서툰 사람은,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갑자기 고백했다가, 사귈 기회를 영영 놓쳐버리기도 하고, 말 못 하고 기다리다가, 표정 연기와 밀당의 기술을 가진 사람에게 사랑을 뺏기곤 한다.
영리한 여우는 물새를 사냥할 때는, 수초나 잡초를 몸에 감고 위장하고 다가간다. 물새는 여우가 언제 다가온지도 모르고 있다가, 먹잇감이 된다. 여우 같은 여자는 화려한 스타일과 세련된 화장으로 위장하고, 물이 흐르듯 유유히 남자에게 다가간다. 정신을 차린 순간, 남자는 여우 같은 여자에게 잡혀있다.
사랑에도 기술과 요령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심이다. 사랑이 아닌, 사랑의 연기에 속아 넘어가 눈물 흘리고 싶지 않다면,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여우의 차밍에 속아 넘어가면 먹잇감이 되듯, 사랑도 상대의 마음은 못 보고 차밍에만 속아 넘어가면 먹잇감만 된다는 것을, 남자들이여 기억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