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보다 사랑이지! 엄마는 너무 달다
당신은 상처 안 줄 거죠?
사람들에게 치여 힘든 하루를 보내고 나면, 마카롱, 크림라떼보다 더 달달한, 엄마가 당긴다.
어린 시절 엄마의 무릎을 베고 누워 귀를 팔 때면 엄마는 이런 말을 했다.
"아프면 얘기해"
엄마는 절대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는 걸 믿기에, 어린 나는 걱정 없이 스르르 잠이 들곤 했다.
살살살, 솜털이 귀속에 있는 것처럼 간지럽고, 나른한 달콤함이 참 좋았다. 한껏 나른해졌다가 깨어날 때까지, 엄마는 가만히 내 곁에 있었다. 엄마와 함께 바라본 하늘도 세상도 참 예뻤다.
어느새 나는 그때 엄마보다 더 나이를 먹었다. 세상에 나와 사는 동안, 정작 아프게 하는 사람은 "아프면 얘기해"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걸. 상대가 아플까 조심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 사회생활은 다 그런 거라면서 잊어버리라고 하지만,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안 보이기에 치유되기 더 어렵다.
이런 날은 엄마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엄마가 아프지 않게 키운 딸이, 지금 많이 아파."라고 하고 싶지만, 힘들어하는 딸의 목소리를 듣고 엄마가 얼마나 아파할지 알기에, 전화를 걸지 못한다. 며칠 후,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가 조금 아물면,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잘 지내고 있다고, 엄마는 별일 없냐고, 조금 더 엄마 목소리를 들으려 길게 얘기한다. 엄마와 얘기하다 보면, 살살살 솜털이 내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 같다. 힘든 날 혼자 바라보는 세상이건만, 조금은 예뻐 보인다.
마음이 쓰다 못해 쓰린 날, "아프면 얘기해" 알사탕처럼 달콤한 엄마의 말을 꺼내, 내 마음에 굴린다.
사는 게 왜 이렇게 쓰냐고 울고만 있기에는, 엄마가 내 마음에 넣어준 사랑이 너무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