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아프다고 말할 때
남에게 의지해도 괜찮아요.
하와이 바다에서 잠수부를 향해,
돌고래 한 마리가 다가와 주변을 맴돌아 이상해서 봤더니, 몸에 낚시 바늘이 박혀 있었다.
상처 입은 돌고래는 오랜 시간 얼마나 아팠을까.
사람들로 인해 상처를 입었지만, 그 상처를 치유해주는 것도 사람이란 걸 돌고래는 알고 다가왔으리라.
무서웠지만 사람을 향해 다가갔고,
다행히 돌고래를 발견한 사람은 조심스럽게 낚시 바늘을 빼줬다.
러시아에서 병에 머리가 낀 붉은여우가 군인에게 제 발로 다가가 도움을 청했다. 병에 낀 머리를 빼려고 혼자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안되자, 무섭지만 사람을 찾아간 것이다. 여우의 목을 쥐고 병에서 꺼내 주자, 여우는 편안히 숨을 쉬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상처를 치유해준다.
살기 위해 사람을 찾아간 동물 기사를 읽고 돌고래와 여우가 얼마나 많이 아팠을지 생각해본다. 사람이 내게 또 상처 입히진 않을까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을까! 도움을 청하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으리라.
살다 보면 사람에게 상처 입고, 너무 아파서 혼자 감당하기 힘들 때가 있다. 여린 속을 보이면, 다른 사람이 더 큰 상처를 줄 것 같아, 별일 없는 척, 안 아픈 척하고 살아간다. 또 상처 입을까 두렵지만, “나는 지금 마음이 아파.” 말할 용기를 내보면 어떨까. 나를 포근히 안아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믿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