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하겠습니다. 잔소리.
‘아껴야 잘 산다.’는 말의 뜻을 이제야 알 것 같다. 돈을 아끼라는 것이 아나라, 쓸데없는 말을 아끼라는 뜻이다. 뒷담화, 잔소리 같은 말은, 마음속 창고에 넣어놓고 안 쓰는, 말 구두쇠가 되란 것이다.
‘비워야 잘 산다.’는 건강을 위해서 속을 비우라는 말이 아니라, 두려움, 걱정, 후회를 훌훌 털어버리고, 머릿속을 비우라는 뜻인 걸 이제 깨달았다.
‘모르는 것이 약이다.’ 이 말에 오타가 있다는 것도 알겠다. 옛사람은 ‘모른 척하는 것이 약이다.’ 이렇게 말 하고 싶었던 거다. “너 또 남자친구 하고 헤어졌다며?” “부장한테 깨지는 거 봤어. 잘 좀 하지.” 모른 척해주길 바라는 일을 꼭 아는 척하는 사람이 있다. 위로를 해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위로받기 위해서 안 좋은 일에는 꼭 아는 척을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있다.
신이 우리 눈을 떴다 감았다 하게 만든 이유는, 아는 척해야 할것만 눈을 뜨고 보고, 모른 척해야 할 것에는 눈을 감아주라는 뜻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