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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ybefree Dec 14. 2023

이제는 영어를 포기할 때

40대가 되면 포기해야 되는 것들

40대가 되면 더 이상 하지 말아야 될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다.

그중 하나가 영어였다.

학창 시절 영어를 한 과목으로 만나서, 취업을 준비하며 토익 한 번 안쳐본 사람이 없을 것이고, 여러 시험에 빠지지 않는 과목이 영어이므로, 이렇게 많이 했는데 안 되는 거면 그만하라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저런 시험공부 외에 포기해야 할 정도로 영어로 말해 본 적이나 소통해 본 적이 있나?


그렇게 영어를 못하나? 하고 생각해 보면 그런 것도 아니다.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다른 나라들만큼은 아니지만 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우리나라에서 영어가 그렇게 안 통하는 것은 아니다.

옆나라 일본만 가도 영어가 이렇게 안 통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영어를 쓰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어를 배우지 않고도 불편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일본어를 배우지 않고는 안된다고 한다.


차라리 외국 사람들하고 얘기할 때는 괜찮은데, 그중 한국 사람 한 명만 끼여 있어도 어쩐지 영어 울렁증이 생긴다. 우리는 모두 영어를 그렇게 못하는 게 아니고 만국 공용어인 영어는 만인에게 한없이 관대한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엄격하다.

영국 영어는 매력적이다. 인도, 싱가포르, 필리핀, 남아공 사람들도 그들만의 억양이 있지만 그들이 영어를 못한다고 하지 않으며, 의사소통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미국 발음으로 속사포처럼 알아듣지 못하게 발음하지 않으면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라도 평가는 피해 갈 수 없는 듯하다. 발음을 잘못하거나 리듬을 잘못 타면 전혀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기에,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 비록 한국식 영어 억양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영어를 지금보다 어렴풋이 했을 때, 영어로 말을 하는 사람이 부러워서 속으로 평가한 적도 있다.

가까운 사람이라면 손절하면 되고, 질투하나 하고 정신승리를 해도 되고, 평가는 신경 쓰지 않으면 그만이다. 영미권에서 학교를 다닌 사람들이 평가질을 하면 인성이 저 정도 인가보다 하고, 나만큼 한국어 잘해?

하며 무시하면 그만이다.

어렵겠지만 더 이상 남의 평가에 신경 쓰지 말자.

말은 무조건 뱉어봐야 는다. 눈으로 볼 때는 알 것 같고 귀로 들을 때도 이해가 가지만 막상 그 상황에서 그 말을 하려면 나오지 않는다. 혼잣말을 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고, 요즘은 Chat GPT가 말을 잘 받아주기 때문에 Chat GPT랑 얘기를 해도 도움이 된다.

누가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고, 꾸준히 연습하는 것만이 답이다.


갑자기 영어에 관심이 짠하고 생긴 것은 아니고, 외국어 공부를 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40대는 드디어 포기할 때인가 하며 좌절했다. 원래 외국어는 힘든 것이며 생각하는 것보다 한국에서만 공부를 한다면 많은 시간이 든다는 것을 알고 나니,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원래 그런 것이니......


우리가 원하는 영어의 수준은 간단한 소통이 아닌, 하고 싶은 말 다하고 스몰토크까지 유창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토익을 치고 수능을 봤다고 한들 스피킹이나 소통을 제대로 해본 적도 없는데 어쩐지 영어는 처음부터 유창하게 해야 될 것 같다.


영어가 안 느는 것같이 느껴져 정말 포기해야 하나 할 때도 많았다. 꾸준히 하면서 느끼는 것은 언어라는 것은 띄엄띄엄해서는 늘지 않는 것이며, 꾸준히 해도 절망만 가득한 원래 그런 것이다.


원래 그런 것인데 포기하고 말 것이 있나?

퇴근 후 술 약속에 가거나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느니, 어떤 것이라도 생산적인 것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외국어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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