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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ybefree Jan 17. 2024

다시 전화 영어

새해에는 전화 영어를....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이번 해의 목표는 영어와 일본어 두 개 동시에 공부하기, 두 개를 동시에 공부하기는 어렵고 몇 달 동안은 영어에 매진하고 그 뒤 몇 달은 일본어에 매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전화 영어를 다시 할 마음은 없었다. 전화영어가 비싸기도 했고, 마음 맞는 튜터와 일주일에 한 번 화상 영어 수업을 하고 있기도 했고, 2월부터는 직장 전화영어 지원이 있을지도 모르고, 나보다는 아이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맞지 않나 해서 더 이상은 비용 지출은 하지 말자고 마음먹었다.

1월이 되었고 오랫동안 함께 해온 화상영어 튜터가 다음 달에 한국을 온다고 했다. 직접 만날 기회가 생겼다.

지금도 잘 통해서 오랫동안 수업을 하고 있지만, 직접 만나 얘기를 하려면 왠지 지금보다 스피킹 실력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어 실력이 하루아침에 느는 것이 아니지만, 1월이기도 하고 이유도 있으니, 동기부여가 샘솟아서 전화 영어를 결제했다. 매일 하겠다고 결심은 했지만 스케줄 상 매일하기는 힘들고 일주일에 두 번하는 화상 영어를 빼고 보니 3번 정도가 적당한 것 같으나 실제는 2번이 딱 맞는 듯하다.


캠블리 그룹 화상 영어는 토픽만 주어지고 읽어야 될 자료 등이 없다. 주제에 따라 나름 준비하면 되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1시간 수업도 겨우 참여하게 되었고, 피드백 등도 충분하지 않았다. 강제성이 없고 튜터도 매일 바뀌고 꼭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그 수업을 채워 줄 것이므로 일주일에 60분을 날린 적도 많았다. 그리고 일주일에 꼭 60분을 해야 된다는 점, 어떤 주는 240분을 하고 싶을 수도 있고 어떤 주는 게으름을 피울 수도 있는 것인데 그렇게 칼 같이 계산하다니, 이번 결제 건만 끝나면 끝 낼 것 같다.


직장 전화 영어도 마찬가지로 읽어야 될 자료는 없고 프리토킹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오늘 어떤 이야기를 해야 되겠다 정도만 생각하고, 준비는 거의 하지 않았다. 그래도 무료로 스피킹을 할 수 있었고, 결석을 하면 어느 정도 수업료를 부담해야 되기 때문에 결석 만은 하지 않았다.


전화 영어를 수강할 때 가성비를 높이려면 수업 수강 전 주제에 대해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한번 써보고 막상 수업에서는 쓴 자료는 멀리 치워두고 이야기하고 피드백을 받은 후 잘못 쓰인 표현이 있으면 맞는 표현이 입에 붙을 때까지 연습해 보는 것이 좋다.


여러 다른 전화 영어와 화상 영어를 하다 보니 예전에 했던 전화영어 업체가 합리적인 가격에 체계적으로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고 느꼈다. 이번에는 100%를 달성해서 꼭 추가 수업을 받으려는 욕심에 하나도 빼먹지 않을 것이다. 나름 강제성도 생긴 것이다.


영어를 하면 할수록 좌절만 느꼈다. 원어민이 자주 쓰는 표현이라며 만나는 것들은 항상 새로운 표현이었고, 어떤 날은 말을 하나도 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듣기는 여전히 안되며 이 시간을 들일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전화 영어를 신청하고 수강한 것은 일주일 정도밖에 안 되었는데, 작년과 달라졌다는 것을 갑자기 느꼈다. 작년에는 예습시간이 길었다. 짧은 수업시간이지만 알차게 쓰기 위해 그날 주제에 대해 써보고 수업을 하려고 했다.

이런 표현은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찾는 데 시간도 많이 걸렸고, 수업에 대한 부담도 컸다.

그런데 어쩐지 올해는 부담도 예전 같이 없고, 노션에 그날 주제에 대해 작문을 해보고 있는데, 작문도 쉽게 잘 되었다. 수업 준비를 점심시간에 할 때도 있었는데, 예전에는 점심시간에 준비를 해도 다 하지 못해서 퇴근 후 또 준비를 하곤 했는데, 지금은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들어와 준비를 해도 시간이 모자라지 않았다.

그리고 전화 오기 몇 분 전에 받는 스트레스도 많이 줄었다.


물론 가야 할 길이 멀고, 영어가 작년에 비해 하나도 안 늘었다고 생각하고 좌절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10년 뒤에도 영어 공부할 걸 하면서 후회할 것이고, 할머니가 돼서도 시니어 영어 수업을 찾아다니며 영어 공부할 걸 하면서 후회할지도 모른다.


화상 영어도 좋기는 하지만, 얼굴을 보고해야 하므로 샤워 후 머리에 수건을 쓰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웃풋을 늘리고 싶은데 어쩐지 얼굴을 보고 해야 하는 화상 영어가 불편한 사람이라면 꾸준히 전화 영어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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