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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약 Sep 23. 2021

편두통과 진통제

진통제 분류



진통제는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진통제''병원에서 처방받는 진통제'로 간단히 분류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둘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전자(약국)의 약은 후자(병원)에서도 많이 사용된다.

 

내 경우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적인 진통제로 통증 조절이 잘 됐는데, 주로 이부프로펜을 복용했다. 이부프로펜 외에도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약국에서 파는 진통제가 두통 시 흔히 쓰이는데, 병원에서 처방하는 감기약이나 진통제 성분도 보통 이와 같다.  


가끔 내과나 정형외과 등에서 처방 없이 살 수 없는 더 강한 진통제를 처방하기도 하는데 그 예로 '울트라셋'이 있다.

울트라셋은 아세트아미노펜과 트라마돌의 복합제로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은 우리가 알고 있는 타이레놀 성분이고, 트라마돌(Tramadol)은 약한 '마약성 진통제' 성분이다. 보통 우리가 일상생활(1차 병원과 약국)에서 접할 수 있는 진통제는 대체로 위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마약성 진통제



2차 병원 혹은 3차 병원에 입원하거나 응급실에 가게 되면 통증 조절을 위한 선택지가 더 늘어날 수 있다. 바로 경험해보진 않아도 모두들 알고는 있는 '마약성 진통제'이다.

'마약성 진통제'는 통증 조절을 위해 경구투약(PO) 혹은 때에 따라 정맥주사(IV)나 근육주사(IM)로 투약된다. 과량 사용의 위험과 높은 의존성으로 인해 반드시 의사 처방이 있어야 한다. (1차 병원에서는 마약류를 잘 처방하지 않는다)


그러나 '마약성 진통제'와 '비마약성 진통제' 모두 환자가 통증을 느낄 때 투여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둘 다 진통제의 큰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진통제의 차이점은 마약류의 오남용, 금단증상, 부작용 등의 위험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이 좀 더 엄격하게 제한되고 관리된다는 점이다.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를 취급하는 병원에는 마약류 관리약사가 상주하여 (마약류에 한하여) 매일 입고되는 약과 출고되는 약의 종류와 개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통증은 대상자의 주관적 경험이다. 환자가 통증을 호소할 때 진통제를 복용하게 되며, 일반적인 진통제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으면 '마약성 진통제'를 시도해 볼 수 있다. '마약성 진통제'는 난치성 편두통 치료에 효과적이지만, 우선적으로 사용되진 않는다. (2차 또는 3차 선택약물로 사용된다)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진통제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진통제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바로 아세트아미노펜 NSAIDs 계열의 진통제이다. 두 진통제는 두통, 생리통, 치통, 근육통 등 거의 모든 통증에 1차적으로 사용되며, 경증에서 중증 정도의 편두통을 완화할 수 있다.


두 종류 진통제의 차이점은 아세트아미노펜해열/진통작용이 있고, NSAIDs 계열의 진통제해열/진통작용에 더불어 소염작용까지 있다는 것이다.








1)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아세트아미노펜은 우리가 알고 있는 진통제인 타이레놀의 주성분이다. 해열작용과 진통작용이 있어서 열이 나 통증이 있을 때 사용한다. 그러나 염증작용이 없어서 염증성 근육통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는 효과가 크지 않다.


'타이레놀'은 제약회사에서 정하는 상품의 이름(상품명)으로, 명칭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타이레놀의 성분명으로, 성분명은 약효를 나타내는 성분의 이름을 말한다.

타이레놀이 가장 유명한 제품일 뿐,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성분이 주성분인 진통제는 시중에 여럿 존재한다. 똑같은 '성분'의 약이 다양한 '제품'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같은 성분이라면 다른 제약회사 약을 복용하여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2) NSAIDs


NSAIDs는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의 약자로 소염, 해열, 진통작용이 있는 스테로이드가 아닌 약물을 말한다. 염증작용이 있느냐 없느냐가 NSAIDs와 타이레놀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NSAIDs는 염증, 발열, 통증감각을 매개하는 화학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PG)의 생성을 저해하는 작용을 하여 소염, 해열, 진통 작용을 갖는다. 이와 같이 NSAIDs는 두통의 신경성 '염증'을 억제할 수 있는 기전이 있지만, 편두통에서 NSAIDs의 명확한 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다.


NSAIDs 계열 약물은 성분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위장관 출혈의 부작용이 있다.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만이 아니라, 위점막 보호 기능이 있는 프로스타글란딘(PG)의 생성 또한 같이 저해하기 때문이다. NSAIDs 복용 시 쉽게 속이 쓰릴 수 있으므로 매일 또는 장기간 복용은 하지 않고, 가능하면 식후에 먹도록 한다.


NSAIDs는 '생리로 인한 편두통' 치료에 효과적인데, 여성들은 생리기간에 편두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

두통이나 생리통 중 하나의 증상만 있어도 통증 완화를 목적으로 진통제인 NSAIDs를 복용하게 되는데, 하나의 약으로 두통과 생리통 모두에 효과를 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 할 수 있다. (애초에 머리와 배 둘 다 아프다는 상황 자체가 참 애석하지만, 어쨌든 좋은 점을 찾자면 그렇다)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거의 모든 진통제가 NSAIDs에 속하며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 케토프로펜, 디클로페낙 등이 있다. (타이레놀은 NSAIDs 가 아니다)

이부프로펜 200mg은 일반적으로 편두통 완화를 위해 사용되며,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이 경증-중증 편두통 발작의 1차약으로 사용된다. 


나는 이부프로펜을 먹다가 신경과를 다니면서 나프록센으로 변경했다. 또한 약국에서 편두통 환자를 만나게 되면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을 1차적으로 권한다. NSAIDs는 편두통용 진통제(트립탄, Triptans)만큼이나 편두통 환자의 통증 조절에 효과가 있는 약물이다.











편두통용 진통제



편두통 증상을 치료하는 약을 증상치료제 또는 급성치료제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통증에 사용할 수 있는 진통제는 위에 설명했듯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진통제'(아세트아미노펜, NSAIDs)와 처방이 필요한 (보통 응급실에서 투약받는) '마약성 진통제'가 있다. 그러나 편두통의 경우, 하나의 선택지가 더 존재하는데 바로 '편두통용 진통제 (트립탄 제제)'이다.


편두통용 진통제는 신경과에서 처방받을 수 있으며, 예전에는 에르고타민(Ergotamine)을 처방했지만 요즘은 부작용 때문에 트립탄(Triptans)을 사용한다. 트립탄은 중증-심한 편두통의 1차 선택약이다.



•경증-중증 편두통 발작의 1차 선택약 :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중증-심한 편두통 발작의 1차 선택약 : 트립탄 제제





트립탄(Triptans)은 기존의 진통제와 다른 방식으로 통증을 조절한다. 세로토닌에 반응하는 뇌의 특정 부위에 작용하여 두통 발작 시 확장된 혈관을 수축하여(부풀어 오른 혈관을 좁힘) 일시적으로 편두통 통증을 줄인다. 편두통의 어느 단계에 투약해도 효과가 있지만, 두통이 시작하고 가능한 한 빨리 투약하는 게 가장 효과가 좋다.


트립탄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졸미트립탄(조믹)
수마트립탄(이미그란)
나라트립탄(나라믹)
리자트립탄(막살트)
알모트립탄(알모그란)
일레트립탄(렐팍스)
프로바트립탄(미가드)












+) 항구토제



항구토제는 오심, 구토를 완화시키는 약물'오심을 동반한 급성 편두통 발작'에 항구토제인 메토클로프라미드(Metoclopramide)를 투여할 수 있다. 편두통으로 야기되는 구토에는 1차 선택약으로 메토클로프라미드(Metoclopramide) 10mg 경구투여가 권장된다.

편두통이 심한 경우 응급실에서 정맥투여(IV) 하기도 하는데, 다른 진통제 투여 없이 항구토제만으로 편두통이 완화되기도 한다.


항구토제 메토클로프라미드(Metoclopramide)와 NSAIDs의 병용투여는 NSAIDs의 흡수를 증가시켜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두통을 완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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